1. 상단 메뉴 바로가기
  2. 본문 바로가기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이야기 프리즘
HOME > Webzine 프리즘 > Webzine 프리즘
본문 시작

webzine 프리즘

프리즘은 한국장애인인권포럼에서 분기마다 발간하는 웹진입니다

지난호바로가기 이동
컬쳐포유
포토에세이 아리아드네의 실타래
아리아드네의 실타래                                                      사진 임민철, 글 전정식


아리아드네의 실타래 그림 그 옛날 아테네는 크레타의 왕 미노스에게 매년 일곱 명의 선남선녀를 조공으로 바쳐야 했다. 그들은 다시는 살아나오지 못하는 미궁 속에 던져져 괴물 미노타우로스의 밥이 되었다. 이를 보다 못한 영웅 테세우스는 미궁 속으로 들어가 괴물을 죽여 없애기로 맘을 먹는다.
스스로 조공으로 미노스 앞에 선 테세우스에게 왕녀 아리아드네는 첫눈에 운명적인 사랑의 필을 받는다. 그리고 연인 테세우스에게 실타래를 건넨다. 영웅 테세우스는 결국 괴물을 죽이고 풀어 놓은 실타래를 따라가 미궁을 빠져나온다.


중증장애인 사진 20007년 한국에는 중증장애인의 고용이라는 미궁이 있다. 그리고 그 미궁에 중증장애인의 직업교육, 보조공학개발, 직업 알선이라는 갖가지 정책명분으로 매년 수천억의 돈이 조공으로 바쳐진다.
그러나 그 어떤 해결의 여지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그 정책들은 괴물처럼 돈만 먹어대고 있고, 중증장애인의 고용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
사람들은 장애인의 취업이 늘고 있다고도 한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비장애인과 노동활동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경증장애인 위주로 고용이 이루어진다. 정부는 장애인 의무고용과 보조공학 지원 정책을 활용하여 중증장애인 고용을 독려 있지만 중증장애인을 직접 고용하는 사업장은 쉽사리 찾을 수 없다.


근로지원인 모습 그런 세상에서 중증장애인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근무하는 곳이 있다. 자립생활센터이다. 전화 통화 제대로 못해 어린 애 취급받던 이들, 스스로 자판 칠 수 없다고 무능한 인간으로 취급받던 이들이 그곳에서 일을 한다. 그곳에 그리고 그런 장애인 근로자들의 옆에는 근로지원인들이 있다.
사태가 이러할 진데, 돈과 정책은 더 이상 미궁 속을 헤맬 이유가 없어 보인다. 중증장애인들을 직업훈련이라는 고난의 길로 끌고 다닐 필요도 없고, 그런 노력에 수천억의 혈세를 낭비할 필요도 없을듯하다. 중증장애인에게 근로지원인을 활용할 권리와 자원을 제공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중증장애인 고용이라는 미궁을 탈출할 아리아드네의 실타래가 될듯하니 말이다.

프린트하기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