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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Universal : 유니버설디자인 마인드


유니버설디자인 마인드 이호숭 교수(경성대학교)


 유니버설디자인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각기 처지가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최대한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그 가능성을 넓히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부연 설명하자면 디자인 단계에서 연령층이나 신체적, 문화적 혹은 처한 사용 환경에 따른 개별 특성 등과 같은 다양한 요구와 정황을 이해하고, 디자인함으로써 최대한 배제시키지 않는 디자인 결과물을 얻는데 있다.








 최근 들어 사회의 다양한 분야와 언론매체를 통해 ‘유니버설디자인’이라는 용어가 더 이상 디자인 분야의 전문용어가 아닌 일반용어처럼 사용되는 경우가 예전에 비해 많아졌음을 느낀다. 이를 반증하는 것 중 하나가 디자인학과 교수인 필자에게 하는 “유니버설디자인은 ‘디자인 기술(technics)’인가 아니면 ‘디자인 마인드(mind)’인가”라는 식의 질의이다.

전자의 경우라면 체계적인 디자인교육을 통해 이론적 개념을 시지각적으로 표현 가능한 능력을 갖춘 전문가의 몫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후자인, 마인드나 ‘의식’으로 본다면 전문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유니버설디자인 개념을 적용한 아이디어 차원의 자유로운 발상은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으로 본다. 다만 일반적인 경우, 디자이너와 달리 그림이나 모형과 같은 조형언어(form language)를 능숙히 이용하지 못하는 터라 전달과정 상의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필자는 기술과 마인드, 이 두 가지를 분리해서 보는 관점보다는 모두가 유니버설디자인이 존립하고 성장할 수 있는 양분이 되는 저변문화라고 보는 시각이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질의가 생겨난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은 두 가지의 시사점을 언급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디자이너가 유니버설디자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디자인한다면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실제로는 소비자들이 그 디자인된 결과물이 사용이 편리하도록 개선되었다는 공감이나 경험을 쉽게 할 수 없었다는데 있다.


 유니버설디자인의 이론적 배경에는 ‘사용자 중심(user centered)’이라는 기본이 되는 전제사항이 내포되어 있다. 이 역시 요즘에는 기업광고의 카피로도 사용되며 어렵지 않게 접하는 용어가 되고 있지만, 그 바른 의미는 디자인하는데 있어서 결과물의 예상 사용자, 즉 소비자가 개발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상호대화(interactive)하는 선순환 구조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현재 세계 각지에서 거의 모든 인공물들을 디자인해낸다. 그러면서 그 결과물이 사용자들에게 있어서 최적의 디자인이라고는 쉽게 장담하지 못하는 것이 당면 대답이다. 디자인 생김새의 다양성만큼이나 사용하는 사람의 취향과 요구사항 그리고 처지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니버설디자인과 같은 문제 해결형(problem solving) 디자인은 한 가지 결과물로 종결되는 것이 아닌, 추후에라도 새로운 사실을 반영하고 또 개선시켜가는 과정 속에서 지속 진보되어 가는 유기체와 같은 속성임을 이해해야한다.


 두 번째는 유니버설디자인의 개념이 사용하기 편리한 물건을 디자인하기 위한 목적 이외에도 생활 속의 다양한 분야에 있어서 그 개념이 충분히 응용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종래의 유니버설디자인 개념이 제품개발과 같은 하드웨어에 보다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그와 더불어서 ‘소프트한’ 유니버설디자인 즉, 마인드 유니버설디자인까지 포괄하는 일종의 진화현상이라 볼 수 있다. ‘사용자 중심 디자인(ISO 13407)’ 자체의 시작은 본래 IT분야 기술자들을 위한 설계지침이었으나 그 기본적 발상은 서비스UD, 교육UD, 출판UD, 교통UD, 재해UD, 공공정책UD, 스포츠UD, 근로UD, 의료UD 등등, 인간의 존엄성이 강조되어야 하는 분야 어디든 적용 가능한 공통적 속성을 지니고 있음을 인식하게 되면서 그 아이디어와 활용가치는 무한 증식하게 된다.

이상과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누구라도 인간을 배려하며 더불어 사는 환경을 추구하려는 유니버설디자인 아이디어를 배경으로 ‘소시얼 디자이너(social systems designer)’가 될 수 있음을 제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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