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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포유 : 언니의 방


언니의 방 김인선


언니와 나는 활동보조인으로 처음 만났어요, 언니는 자기 힘으로는 휠체어에도 올라탈 수 없는 중증장애를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언니는 언제나 밝게 웃는 사람이었습니다. 언니보다 힘든 사람도 많다고 하면서요, 내가 도와주러 올때마다 사랑한다. 미미야.하고 크게 웃곤 했죠.
이곳은 언니의 방이었습니다. 7평 남짓한 이 작은 방에서 언니는 아주 많은 일을 했답니다. 특수 마우스를 이용해 컴퓨터 커서를 움직이고, 펜을 입에 물고 키보드를 입력했습니다. 언니는 장애인의 활동제한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만들어냈답니다.
그곳에서 언니는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꿈꾸었나봐요, 그런데 언니는 결국 그 작은 방을 빠져나오지 못했어요, 함께 있어주지 못했던 바로 그 시간에.. 언니는 터치펜을 입에 물고 119에 구조를 요청했대요, 언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어요.
언니, 보고 있어? 언니 나는 안다. 언니가 그 작은 방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나는 또다른 누군가를 그이만의 방에 데려다주러 가고 있어, 내가 같이 있어주지 못하는 시간에 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지만, 언니, 우리는 모두 우리만의 방을 꿈꿀수 있는 거잖아.. 그렇지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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