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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포유 : 천년의 숨결, 살아있는 박물관 경주


천년의 숨결, 살아있는 박물관 경주 전윤선(휠체어여행작가)


 누구나 학창시절 하면 가슴 설레는 몇 가지 추억들을 떠올릴 것이다. 교복, 소풍, 미팅, 그리고 기다리던 수학여행 일 것이다. 가슴속을 아련하게 파고드는 학창시절 수학여행은 학교에서 수학여행공지를 하면서부터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진다. 가정형편이 안 좋은 학생은 수학여행경비를 내지 못해 갈수 없고, 또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학창시절의 가장 기억에 남는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칠팔십년 대. 수학여행의 최고 코스는 설악산을 경유해 동해 남부로 2박 3일 동안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단체로 여행길에 오르는 것이다. 그중에 으뜸이 경주일 것이다. 당시 경주를 수학여행지로 선택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경주는 도시 자체가 살아있는 박물관이기 때문에 산교육에 보고라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의 수학여행지는 제주도나, 해외 등으로 여행지 코스는 많은 변천사를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보니 형편이 넉넉한 학생은 해외 역사문화 탐방으로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로 수학여행을 가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은 제주도로 간다고 한다. 한 학급에서 조차 형편에 따라 수학여행이 형편에 따라 둘로 나눠지니 학생들 간에 위화감 조성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 까지 하다. 나라 살림이 조금 여유 있어지면서 국민의 삶의 질 또한 많이 개선되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어려운 형편 때문에 학창시절 가장 추억에 남아야할 수학여행지가 둘로 나누어진다는 것이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무엇일까.

하지만 수학여행을 떠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장애 때문인 사람도 있다 제도권 교육을 받은 장애인은 장애로 인해 여행을 포기해야 했고 제도권 교육을 받지 못한 장애인은 수학여행의 꿈조차도 꿀 수 없었던 것이 현실 이였던 것이다. 그렇게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수학여행을 장애여성 몇몇이 의견을 모아 늦은 수학여행을 다녀오기로 하여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 경주로 떠나기로 했다.

경주로 가는 경로는 여러 경로가 있다 청량리역에서 무궁화 열차를 타고 느린 여행을 선택할 수 있고.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동대구 까지 쏜살같이 달려 동대구에서 경주까지 가는 열차를 한 시간 남짓 달리면 경주역에 도착한다. 경주까지 가는 셔틀 열차 3호 칸에는 휠체어 좌석이 두 개가 있어 전동휠체어를 이용해도 경주까지 갈수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경주까지 가는 길은 험난한 길이였지만 오늘날 기차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이 한결 수월해 졌다.

경주역에 한 시간 만에 도착했다. 경주역에 도착하자마자 우린 학창시절을 다시 경험이라도 하듯 전동휠체어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내 권 유적지 탐방에 나섰다.

경주는 태고의 위용을 자랑이나 하듯 도시 전역이 공원과 유적지라 할 만큼 곳곳에 고분들이 산재해 있고 부드러운 고분들의 능선 사이로 일몰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으며 어디를 다녀보아도 신라 천년의 아련한 향수가 묻어난다. 먼저 발길이 닿은 곳은 분황사지였다. 분황사는 안산암을 벽돌모양으로 다듬어 쌓아올린 석탑으로 문설주에 새겨진 금강역사상은 신라 불교조각의 걸작으로 꼽힌다고 한다.

▲분황사 ▲안압지


 다음 유적지로 향한 곳은 전동휠체어로 걸어서 30분정도 거리에 위치한 신라천년의 축소판을 한 곳에 모아진 국립경주박물관 이다. 경주시 인왕동 반월성 동쪽에 위치한 박물관은 천년 신라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성덕대왕신종을 비롯한 10만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3천여 점의 유물을 상설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이곳엔 신라 35대 경덕왕이 부왕인 성덕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들기 시작해 다음 왕인 혜공왕대에 이르러 완성된 에밀레종이 전시되어있기도 하다. 에밀레종은 이전에도 없고 이후에도 없고 오직 하나, 에밀레종이 있을 뿐이다. 하는 격찬을 받을 만큼 그 소리나 외형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동종으로 명성이 높은 종이기도 하다.

▲국립경주박물관내 "에밀레종" ▲첨성대 가는 이정표


 경주박물관을 나와 다시 휠체어로 10여분 걸어서 도착한 곳은 안압지다 안압지는 통일신라시대 별궁 안에 있던 것으로 그 안에는 임해전을 비롯하여 여러 부속 건물들과 정원이 있고 삼국사기에 “문무왕 14년인 674년 2월 궁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귀한 새와 짐승들을 길렀다는 기록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주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에 하나가 첨성대를 빼놓을 수 없다. 첨성대 가는 길은 안압지에서 멀지 않다. 휠체어로 천천히 20여분 정도 걸으면 첨성대 가는 길 이정표가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첨성대 가는 길 양 옆으로는 유명시인의 시화가 길 양쪽을 장식하고 있어 그 아름다움을 더하고 첨성대 가는 길에 시를 읊조리며 갈수 있어 지루할 틈 없어 시간이 더디 가길 바람마저 가져본다.

▲첨성대 가는 길의 시화 ▲첨성대


 첨성대는 국보 제 31호로 신라 선덕여왕 재위 때 만들어진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 관측 대이다. 화강석을 가공하여 기단위에 27단의 석단을 원통형의 곡선으로 쌓아올리고 그 위에 장대석을 우물정자 형으로 축조하여 정상부에서 천문을 살피도록 시설돼 있다.

첨성대 옆엔 큰 고분이 다섯 개나 자리하고 그 옆으로 대릉원이 신라천년의 영혼을 묻은 고분 23기가 산재해 있는 공원이다. 특히 천마총은 그 구조와 출토유물을 직접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내부를 전시공개하고 있어 그 당시 신라인의 빼어난 문화적 수준을 짐작하게 한다.

드라마 선덕여왕을 떠올리며 선덕여왕이 잠든 능으로 발길을 돌린다. 선덕여왕 능은 시내 권에서 3키로 남짓 떨어진 곳에 있다 이곳을 찾아가는 길 곳곳에 많은 유적지가 있다 낭상 마애삼존불을 은 잠시 들러 그 흔적만 살펴보고 낭산 중생사도 잠시 살펴본다. 여왕을 만나러 가는 길엔 작은 절이 두 개가 있다 “ 미소 선덕사와 자비정사를 만난다. 자비정사는 신비의 돌할매 와 돌할배 미륵와불이 모셔져 있는 작은 암자다. 하지만 암자 앞마당까지만 접근이 가능하고 신비의 돌할매 할배는 접견할 수 없다 암자 자체가 계단으로 돼 있어 장애인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여왕을 만나러 발길을 분주히 움직인다. 여왕을 만나러 가는 길은 험난해도 즐겁기만 하다 구불구불 산길을 헤치고 10여분 걸어가니 소나무 숲 사이로 여왕의 능이 보인다. 시내권 다른 유적지만큼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여행객의 발길은 뜸했다 산속에 자리한 여왕의 능 주변으로 햇살이 쏟아진다. 선덕여왕과 마주하니 그 위용에 잠시 움츠려 든다.

“선덕여왕님. 이곳에 계셨군요. 여왕님 뵈러 오는 길은 험난했지만 그 길이 제 발길을 막진 못했어요.” 신라 천년의 세월동안 가장 훌륭한 여왕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니 꿈만 같았다 그녀 곁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지만 그녀가 누워있는 능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녀에게 압도당했다. 그리곤 그녀가 속삭인다.
“이곳까지 오느라 고생했다. 길은 험해도 너와의 만남은 천 년 전에 약속된 것이 이제야 지는구나. 네가 가고자 하는 길에 나의 성은이 함께하리니 그 앞날은 승승장구 할 것이다. 한참을 그녀 곁에서 넋 놓고 있다 어둠이 찾아올 무렵 그녀와 작별을 고하고 산을 내려왔다.

▲여왕에게 가는 길 ▲그녀가 잠든
▲불국사역에서 ▲작은 간이역


 다음날 경주역에서 기차를 타고 불국사로 향했다. 불국사역은 작은 간이역이다 이곳은 간이역만이 간직한 고즈넉한 한가로움이 여행객의 서정을 되살아나게 한다. 역에서 불국사까지 4키로 남짓. 이 길은, 양 옆으로 숲이 우거져 있다 숲길을 천천히 걸으니 숲에서 뿜어내는 맑은 공기가 폐부깊이 스며든다.

불국사는 신라 경덕왕 10년에 당시 재상 이었던 김대성이 짓기 시작하여, 혜공왕 10년에 완성하였다. 이후 조선선조 26년에 왜의 침입으로 대부분의 건물이 불타버렸다가 이후 극락전, 자하문, 범영루 등의 일부 건물만이 그 명맥을 이어오다가 1969년 에서 1973년에 걸친 발굴 조사 뒤 복원을 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불국사 내에는 국보 제20호인 다보탑도 있다. 불국사 다보탑은 부처가 사는 정토 즉 이상향을 구현하고자 했던 신라인들의 정신세계가 잘 드러나 있고 이 탑은 일반적인 통일신라시대의 석탑과는 다른 특이한 형태로, 정식 명칭은 ‘다보여래상주증명탑’ 이라고 한다. 또 하나의 탑 불국사 삼층석탑은 보물 제21호로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3층 석탑으로 동쪽탑인 다보탑과 마주보고 있으며 석가탑 또는 그림자가 비치지 않는 탑이라고도 한다. 이밖에도 석조, 사리탑, 대웅전, 금동아미타여래좌상, 금동비로자니불좌상, 청운교 연화교 등 보물로 가득한 사찰이다 불국사가 왜 수학여행 때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인지 이곳에 오면 알 수 있다. 불국사는 휠체어로 걸어서 둘러보기에 안정맞춤인 곳이다 사찰 곳곳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사찰만이 간직한 고요함을 불국사에서 느껴볼 수 있다 이곳에선 잠시 또 다른 세상과 만날 수 있다 산책과 사색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불국사는 천년 신라의 위대함으로 다가온다.

▲대릉원 ▲불국사


 불국사를 둘러보고 석굴암 까지 가려 했으나 석굴암은 아직 장애인의 휠체어 접근을 허락하지 않아 아쉬움을 뒤로한 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경주시에서 운영하는 시티 투어 버스는 있지만 장애인이 탑승할 수 없다는 것이 제일 안타까운 일이였다 하루속히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많은 장애인 들이 경주여행을 다녀올 수 있으면 좋으련만.

또한 많은 장애인 들이 우리의 역사를 이론적으로 배우는 것과 실제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은 너무도 큰 차이다. 장애인도 우리의 문화 유적지에 접근할 수 있고 문화유산의 창대함을 함께 공유할고 즐길 수 있는 날이 하루속히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떻게 가나?

• 서울역에서 KTX 승차(전동휠체어 2석) ⇒ 동대구역 하차 ⇒ 1시간 50분 소요 ⇒ 할인적용 편도 1만9천8백원

• 동대구역에서 부전가는 무궁화호 승차(전동휠체어 2석) ⇒ 경주역 하차 ⇒ 1시간 소요 ⇒ 할인적용 3천 5백원

• 경주역에서 "안압지, 첨성대, 대릉원, 천마총, 계림, 석빙고, 황룡사지, 분황사, 경주박물관, 선덕여왕무덤 등 답사/경주역에서 불국사역 방향 무궁화호 승차 ⇒ 불국사역에서 불국사까지 3.5K 전동휠체어 보행 가능

• 청량리역에서 중앙선 무궁화호 이용 경주까지 5시간

• 경주역에서 불국사역까지 무궁화호 이용 30분. 불국사역에서 불국사까지 3.5킬로

※ KTX 신경주 역에서 시내권까지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은 이동수단이 없어 휠체어로 걸어가야 하는 것이 흠이다. 11킬로 남짓 휠체어로 가기엔 조금 먼 거리다.

볼거리는?

 경주는 도시 자체가 문화유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주 어디를 가도 유적이므로 시내 관광권과 시외 관광권을 나누어서 역사기행을 하는 것이 유적지를 잘 살필 수 있는 방법이다. 시내 권으로는 “분황사 모전석탑, 오릉, 계림. 황룡사지, 국립경주박물관, 대릉원, 안압지, 천마총, 첨성대, 석빙고 등이 있다.

외곽 불국사권으로는 ‘불국사, 석굴암, 석굴암 보존불, 석굴암 모형도, 등이 있고 서악권문화제는 태종무열왕릉, 태종무열왕비, 김유신장군묘, 김인문묘, 금척리 고분군, 두 대리 마애석불입상, 효현동 삼층석탑,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 여근곡 등으로 나뉜다.

북부문화권으로는 옥산서원, 나원리 5층 석탑, 정혜사지 13층 석탑, 독락당, 양동민속마을, 백율사, 굴불사터 사면석불, 탈해왕릉, 용담정, 등이 있다.

동해안 권으로는 문무대왕릉, 문무대왕릉 근경, 감은사지, 가림사, 선수천안 관세음 보살상, 오백나한상, 골굴암 마애여래좌상, 해수욕장으로는 감포오류해수욕장, 양북봉길해수욕장, 감포항, 감포재래시장, 등이있다.

무엇을 먹나?

 먹거리 : 경주곳곳을 유적지를 둘러보니 해도 저물고 배도 고프고 해서 대릉원 근처에 있는 쌈밥 집에 들어갔다. 그곳은 쌈밥집이 밀집된 곳으로 2킬로 남짓 쌈밥집 식당들로 가득했다. 음식 맛은 경상도 특이의 짠맛이 잘 어우러져 한상가득 잘 차려져 나온다. 1인분에 6천원

또한, 경주특산품 황남빵을 먹어보아야 한다. 황남빵은 경주시 황담동에 처음 문을 열었다 하여 황남빵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자그만 팥빵을 말한다. 황남빵은 인공감미료나 방부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부드럽고 고풍스러운 맛이 나며 경주를 대표하는 특산품으로도 유명하다. 황남빵 한 개에 5백 원이다.

어디서 자나?

 숙박할 곳 은 대릉원 주변에 현대식으로 지워진 모텔들이 많이 있고 경주 보문단지내 한화콘도에 편이서설이 갖춰져 있어 이곳을 이용하면 된다. 경주 한화리조트 는 시내 권에서 3키로 남짓 휠체어로 걸어서 충분한 걸이에 위치해 있다.
경주 한화리조트 : 054-777-8300 / http://www.hanwharesort.co.kr

장애인화장실

경주시내는 물런 불국사 곳곳 공중화장실에 장애인화장실이 잘 마련돼 있어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

기타 문의

카 페 : http://cafe.daum.net/travelwheelch
블로그 : http://blog.daum.net/sun67mm
메 일 : sun67m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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