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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은 한국장애인인권포럼에서 분기마다 발간하는 웹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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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Universal Smart? SMART!


스마트 시대,
“스마트”는 과연 장애인에게 친절한가?
강영재 (THE HRD 지식과학습(주) 상무이사)


최근 들어 스마트폰과 소셜 네크워크 서비스(SNS)의 등장으로 인해 시작된 우리 사회의 변화를 “스마트혁명”이라 부를 만큼, 세상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새로운 ‘스마트 문명 시대’의 도래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실정이지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용자가 급증하고, 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스마트폰, 타블렛PC, 스마트TV 등)가 대중화되면서, 개인이 SNS를 통해 뉴스 콘텐츠를 직접 생산해 유통시키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며, 인적 네트워크와 여론을 형성하는 바야흐로 1인 미디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는 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고, 또 보다 자유롭게 어떤 정보에라도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온라인 상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 없이 하나의 존재로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으며 편견 없는 자유로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스마트혁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생활 면이나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해 변화될 생활상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본다면, 시각장애인의 경우 굳이 점자로 정보를 확인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의 음성 검색을 통해 얻은 지리 정보를 이용해 현재 위치 파악해 길을 찾아갈 수 있고, 대중 교통의 노선 확인, 정류장에 곧 도착하는 버스 시간 확인 등 현재보다 훨씬 편리하게 목적지에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지요.

청각장애인의 경우는 더 쉽게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시각 정보를 눈으로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더 나아가 굳이 어디를 찾아 가지 않아도 웬만한 업무나 일은 스마트디바이스와 스마트 앱들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해결 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장애인들에게 유용한 변화가 발생하고, 장애인들이 정보에 접근하기 위한 제반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 역시 지금까지의 사회 모습에 비해 긍정적인 현실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을 생각해볼 때, 이 변화들이 모든 장애인들에게 의미 있는 변화인가는 조금 더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앞서 말한 장점과는 다르게 이런 기술 문명의 발전이 때로는 장애인에게 편리함보다도 오히려 큰 불편을 가져다 주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인류에게 편리함을 주고자 시작됐던 정보기술의 발전. 하지만 그런 기술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을 향유하지 못하고, 되려 불편함과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 계층이 생기게 된다면 그것을 과연 기술 문명의 혜택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스마트폰 사용자 1천만 시대.

모두들 입을 모아 아이폰, 아이패드 등 ‘스마트 디바이스’들 덕분에 삶이 편리해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에게도 이 말이 똑같이 적용될까요?

스마트 디바이스가 활성화되는 스마트시대가 도래하면서 기기 조작이 어려운 신체장애인, 데이터의 입력과 출력을 활용하기 어려운 시청각장애인, 콘텐츠의 이해가 부족한 지적장애인의 경우에 스마트 디바이스의 대중화라는 현실이 오히려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정보 격차를 심화시키고, 새롭게 만들어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툴(카카오톡 등 스마트폰 메신저, 탱고 등 무료 전화 앱)에서 장애인이 소외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스마트 디바이스 사용 시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은 화면을 볼 수 없거나 멀티미디어 활용에 있어 한정적으로 이용할 수 밖에 없으며, 지체 장애인 중 상지장애인은 미세한 손동작을 하기 어렵기에 터치 패드를 이용한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대부분의 기기에서 터치 자판이 등장했고, 또 음성 위주의 통화기능이 문자와 시각 위주의 정보 단말기로 변화되고 있으며, 비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용 편리성이나 보안 기능을 중점으로 개발하다 보니 음성지원 등의 기능을 배제시키고 출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보이스오버(문자 음성 재생) 기능 등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는 앱(애플리케이션)들이 턱없이 부족해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거나 각종 대중교통의 예약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아이폰 등 일부 디바이스의 경우에는 운용 프로그램에 ‘보이스오버’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일부 화면을 음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장애인 접근성을 가진 기기들의 경우에도 직접 실행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버튼을 눌러야 하고, 안드로이드 계열 운용 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보안을 이유로 아예 음성 변환 자체를 차단하고 있어 시각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이 아예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비장애인에게는 편리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스마트 기술이 장애인에게는 되려 더 높은 벽이 되고, 더 큰 정보 격차로 다가온다면 “스마트 시대”는 장애인의 삶이 더 어려워지는 시대일 수도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분명 이전에 비해 소통의 통로가 더 다양해지고, 넓어지는 좋은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방식의 스마트 시대가 계속된다면 장애인이 이전보다 더 많이 소외되는 역설의 발전일 수도 있으며, 스마트 혁명의 시대에 장애인들은 다시 변화한 사회의 주변인으로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사회가 이와 같이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부분들을 고려하는 것에 대해 시혜적인 시각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당한 소비주체로서 “스마트 기기”에 대한 장애인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소비자의 권리라는 측면에서 보아야 함에도 이런 인식의 문제가 여전히 “스마트 장애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지요.

지금 우리는 장애인에게 있어 스마트라고 하는 부분이 또 다른 사회적 제약으로 작용할 것인가, 사회의 제약을 해결하는 말 그대로 스마트한 도구가 될 것인가 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비장애인에게 편리함을 주는 기술이 오히려 장애인에게 불편을 주고, 정보화 격차를 심화시킨다면 그것을 “혁명”이라고 부를만한 것일까요?

장애인도 함께 편리해 지는 “스마트 혁명”. 그것이 이뤄져야 진정한 스마트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스마트한 장애인을 가로막는 장벽

자 이제부터는 접근성이나 사용 편리성을 떠나 또 어떤 것들이 스마트해지려는 장애인들에게 장벽으로 작용하는가를 생각해 봅시다.

올해 초 대한민국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1,000만명이나 사용한다는 스마트폰 과연 장애인들은 몇 명이나 사용하고 있는 걸까요?

지난 3월 29일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10 장애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스마트폰 이용률은 1.6%로 전체 국민 15.6%에 비해 14.0%포인트나 낮았습니다.

게다가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는 장애인 10명 중 4명(40.5%)은 자신이 시대에 뒤처지거나 사회적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낙오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0년 12월 기준으로 장애인의 스마트폰 이용률은 1.6%라고 하는데요.

국내 스마트폰 이용률

전체 국민(15.6%)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며, 전체 국민의 스마트폰 이용률을 100%으로 가정한다고 했을 때 장애인은 10.3%, 저소득층은 12.2%에 불과합니다.

장애가 없거나 혹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스마트폰의 수요가 늘어날수록 그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게 될 겁니다.

그렇다면 장애인들은 왜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는 걸까요?

스마트폰 비이용 주 이유

장애인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33.1%)'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스마트폰에 대한 이해 자체가 낮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두번째 이유로는 구입비 및 경제적 부담(31.5%)'이었습니다.

결국 경제적인 이유와 이용용도에 대한 인지부족이 스마트폰 비이용의 이유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이용 용도 인지율

스마트폰 이용 의향율

스마트폰 이용용도 인지율은 장애인의 경우 34.7%로 전체 국민의 70.2%에 비해서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전체국민의 스마트폰 이용 용도 인지율을 100으로 가정하면 장애인은 49.4%에 불과해 스마트 시대에 장애인과 비장애인간에 정보격차가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장애인의 40.5%는 스마트폰 비이용에 따른 사회적 낙오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마트폰 비이용에 따른 사회적 낙오감 체감 정도

이런 식으로 모바일기기에 대한 접근성, 사용편의성, 혹은 교육의 정도등에 의해 나타나는 정보의 격차를 “모바일 디바이드”라고 하는데요.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조사 결과는 지역과 연령대를 넘어서 다양한 사회 소외 계층에게서 “모바일 디바이드”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모바일 디바이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취약계층 스마트폰 이용지원 선호 사업

장애인과 저소득층 모두 '스마트폰 이용 요금 지원'과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가장 주요한 지원책으로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장애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장애인 친화형 스마트폰 개발'이 필요하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자료에서 보듯 장애인들은 아직 실질적인 스마트시대를 살아 가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장애인이 스마트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디바이스의 접근성 등 장애인 친화형 스마트폰 개발과 스마트기기 필요성에 대한 인지 교육, 유.무형적 지원이 선행되어져야지만 비로서 가능함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정보화 혁명을 넘어 “스마트 혁명”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기기에 먼저 접근하고, 그 활용도에 먼저 눈을 뜬 사람들이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사회에서 새로운 기득권 집단을 이룰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학자들도 있는 현실이죠.

그러나 이 안에서 우리 국민의 10%라는 장애인들과 그 이상의 저소득계층은 “스마트 혁명”의 주변인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해질 수 없다는 낙오감, 정보소외로부터 발생하는 정보격차는 “스마트 시대”에 맞이하게 될 새로운 사회갈등을 예고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혁명, 정보평등으로부터 진정한 “스마트 시대”가 시작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소외시킨 채 진행되는 “스마트 혁명”은 절대로 “스마트”할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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