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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가을호(통권 제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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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포유 : 손잡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손잡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김인선

영식이는 오늘 전학을 갑니다. 난 영식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습니다. 영식이는 소위 말하는 왕따 였습니다.
영식이가 반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할때 내게 손을 내밀었지만, 난 그손을 잡아주지 못했습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영식이의 장애는 유치원을 같이 다닐 때 부터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영식이를 괴롭히는 친구들이 생겼고, 영식이의 장애는 영식이와 다른 아이들을 구분짓는 낙인이어서 그 낙인을 인정하지 않으면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 수 없ㅇ을 것 같았습니다.
영식이가 내게 손을 내밉니다. 잘지내, 반 아이들의 시선이 내게 쏟아집니다. 영식이가 교실을 나섭니다. 미안해 손 잡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난 영식이의 손을, 영식이와 함께 걸었던 기억을, 영식이와 함께 걸어갈 미래를 잡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