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 하나 > 목포시 무안2동에 가면 일본식 기와를 얹은 팔각지붕에 정방형 단층 구조의 석조건물 하나와 만나게 된다.
그 옛날 그 건물의 정식 명칭은 일본 진종(眞宗) 대곡파(大谷派) 동본원사 목포별원이다. 예불을 올리던 이곳에서 지금은 예배가 한 창이다.
기독교장로회 목포중앙교회라는 명칭을 달고 있는 이 건물 앞마당에는 아담한 기념비 하나가 세워져 있다.
군부독재시절 민주화 운동가들의 활동장소요 시민들의 피신처이자 안식처로서의 역할을 해냈던 이 건물의 의미를 후세에 전하고자.
< 공간 둘 > 얼마 전까지 슈퍼였던 이 건물에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입주해 있다.
이곳을 얻기까지 꽤나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많은 곳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을 내줄 수 없다하기에.
슈퍼마켓 물건과 물건 사고파는 사람들이 사용하던 이 공간에 이제는
컴퓨터, 사무집기, 전동휠체어, 장애인 권익옹호 활동에 쓰인 플랭카드가 들여져 있고,
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방도를 찾아 나선 사람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지역주민들이 드나든다.
공간은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과 그 사람들이 지닌 의미에 의해 늘 재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