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단 메뉴 바로가기
  2. 본문 바로가기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이야기 프리즘
HOME > Webzine 프리즘 > Webzine 프리즘
본문 시작

webzine 프리즘

프리즘은 한국장애인인권포럼에서 분기마다 발간하는 웹진입니다

지난호바로가기 이동
컬쳐포유

이윤희 삼성 코엑스 UNO(우노)를 다녀와서


삼성 코엑스 UNO(우노)를 다녀와서이윤희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사회복지사)


UNO(우노) 음식점 전경사진 바쁘게 지낸 한 주를 마무리 하는 금요일.
 바쁘다는 이유로 친구들을 자주 만나지 못한 요즘,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삼성동 코엑스에 도착했다.
 식사시간이 한참 지나버린 저녁시간.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우리는 음식점을 찾았다.
 처음부터 저녁식사의 장소를 정하지 않고 가서, 일 단 도착 후에 마땅한 곳을 찾기로 했다. 한참 동안 발품을 팔았지만, 입구와 통로가 넓은 음식점 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렇게 40분쯤 걸었을 때 쯤, 눈에 띄는 음식점이 있었다. 초록색과 빨간 색의 글씨로 UNO라는 간판을 띄운 음식점이었다.

UNO(우노) 내부 인테리어 사진UNO(우노) 내부 복도 및 테이블 사진

 직원 분께 내부 사진촬영이 가능한지 묻자, 기꺼이 허락 해 주셨다. 무엇보다 넓은 두 개의 문과 입구의 통로, 문턱이 없는 매장의 구조가 눈에 띄었다. 입구에 문턱이 없고 통로가 넓어 휠체어가 들어가기에도 충분한 공간이었다. 자리를 안내받기 전까지 잠시 대기하는 곳의 공간도 매우 넓어 사람이 붐비는 식사 시간대에도 매장은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우리는 순서가 되어, 직원 분의 친절한 안내로 내부에 들어섰다. 가장 먼저, 380석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금요일 저녁답게 여유로운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매장 안에서 직원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지만 고객이 지나가면, 우선 멈추는 직원들을 보면서, 방문한 고객을 배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교적 넓은 내부의 이동 통로가 장애인이 휠체어로 이동하기에도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UNO(우노) 내부 조명 및 테이블 사진 각 테이블마다 각기 다른 디자인의 다채롭지만 은은한 조명과 함께, 벽돌로 장식된 벽면, 벽면에 걸린 액자, 그리고 나무의자 때문에 안락하고 고풍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둥글게 모여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사각형의 테이블이었다. 사각 테이블과 마주보고 앉는 소파 형태의 자리가 있었는데 휠체어를 사용할 경우에는 사각 테이블에서 의자를 빼고 앉으면 될 것 같았다. 특히 둥글게 모여 앉는 것은 심리학적으로 안정감을 준다고 하니, 일석이조의 효과가 아니겠는가?

 우리는 사각 테이블에 모여앉아 식사를 주문했다. 그날따라 서로 원하는 것이 달라서 여러 종류의 메뉴를 주문하게 되었다.

UNO(우노) 음식점 내부 전경 사진UNO(우노) 음식점 내부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

기본메뉴로 나온 바구니에 담긴 빵
 주문한 메뉴에 앞서 먼저, 기본 메뉴로 바구니에 담긴 빵이 나왔다.
 어찌 보면 집에서 반죽해서 만든 것과 같은 길쭉하고 조금은 자연스러운 모양의 빵이 눈앞에 놓였다. 위에는 파슬리 가루가 뿌려져 버터에 구운 빵은 쫀득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났다. 배가 고팠던 탓인지 빵은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졌고, 우리는 본 메뉴를 기다리며 담소를 나누었다.



크리스피 치킨샐러드휠렛 미뇽 스테이크

 가장 먼저 나온 메뉴는 허니 크리스피 치킨샐러드(HONEY CRISP CHICKEN)였다.
 어느 곳을 가든지, 치킨샐러드는 꼭 주문하는 나로서는, 이곳의 치킨샐러드의 맛이 어떨지 기대하며 메뉴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허니 머스터드 드레싱의 달콤한 맛, 베이컨과 치킨의 담백하고 바삭한 맛이 상큼한 토마토, 양상추의 맛과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특히 치킨의 바삭함은 드레싱을 얹은 후에도 오랫동안 지속되어 처음과 같은 상태의 치킨샐러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휠렛 미뇽(FILET MIGNON)이라는 레드와인 소스를 곁들인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였다. 먹을 때 마다 부드러운 육질 때문인지, 사르르 녹는 맛이 입안에서 감돌았다.
 스테이크 소스에 함께 곁들여진 버섯은 스테이크의 맛을 한결 더해주었다. 무엇보다도 너무 강하지 않은 스테이크 소스의 맛은, 구운 스테이크 고유의 맛과 향을 느끼게 해주었다.

김치 플라프 아침은 먹지 못하고, 점심은 햄버거로 때웠던 나로서는 밥이 그리운 하루였다. 때문에 볶음밥 요리를 주문하게 되었다. 김치 필라프(KIMCH PILAF)라는 이 요리는 마치 퓨전 음식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김치와 야채의 씹히는 맛과 더불어 쇠고기와 구운 새우가 통째로 어우러져 있었다. 기름을 두르지 않는 필라프 음식의 특징 때문에 느끼함이 없어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밥알에서는 촉촉함이 묻어났고, 열을 가해서 조리 했음에도 불구하고 볶음밥에 사용된 재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것과 같은 인상을 주었다.

스나피치, 머쉬 앤 고르곤졸라 마지막으로 나온 메뉴는 스나피치, 머쉬 앤 고르곤졸라 (SPINACH, MUSH & GORG) 라는 구운 피자이다. 나오자마자 피자 위에 토핑으로 크게 얹어진 양송이와 시금치, 토마토가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얇은 씬 피자의 특징과 더불어 풍부한 치즈와, 조금은 바삭한 피자 빵을 맛볼 수 있었다. 피자의 재료에 주로 야채가 들어가 있는 것과 더불어, 굽는 요리방식 때문에 기존의 피자들과는 달리 비교적 개운한 맛이었다. 무엇보다도 모짜렐라 피자치즈 특유의 치즈 향과 시금치의 독특한 향긋한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피자에 얹어진 토핑으로 사용된 재료들도 큼직하게 얹어져 있어 고유의 맛들을 가지고 있었다. 여러 재료들이 함께 들어갔지만, 고유의 맛들을 하나씩 모두 살려내고 있었다.

 보통 레스토랑 음식을 떠올리면 한국 사람에게는 조금은 느끼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오늘 먹은 음식들은 대체로 느끼함이 적어 질린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우노’의 메뉴들은 대체로 오븐이나 그릴에 구워져 나오기 때문이었다. 요즘 시대의 트렌드처럼 ‘웰빙 음식’ 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가격대도 대체로 2-3만원 안팎으로 저렴해서,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

 분주한 일상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고 사람들을 만나자고 생각했던 나로서는 최근 한 달 동안 거의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지내왔다. 우노 에서의 저녁식사는 오랜만에 만난 나의 15년 지기 오랜 친구 그리고 가족과의 만남과 더불어 마음의 여유로움을 찾아주었다.

 사전에 편의시설이 되어있는 여러 가지 음식점의 정보들을 수집했으나, 눈으로 직접 보고 찾아보고 싶다는 나의 호기심에서 발동한 발상으로 배고픔을 무릅쓰고 발품을 팔아야 했지만, 막상 찾아다니다 보니 복잡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장애인이 편리하게 갈 수 있는 음식점이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는 음식점을 찾아다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든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UNO(우노) 코엑스점 상세 정보

UNO(우노) 음식점 찾아오시는 길 약도 (아래 상세 정보 제공)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59 코엑스몰 C-1
(코엑스 몰 이벤트코트 옆 에반레코드 맞은편)

교통 : 지하철 2호선 삼성역 5-6번 출구

버스 : 파랑간선 363 , 143, 146, 401, 362, 360, 730, 301
초록지선 2413, 3412, 3422, 4411, 4418, 4419, 4420
빨강광역 9413, 9407
노랑광역 41

연락처 : 02-551-3355

영업시간 : AM 11: 00~ PM 11:00

홈페이지 : http://uno.co.kr/

프린트하기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