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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포유
  그안에 맛있는 이탈리안

맛집 이야기 목지은 한국장애인인권포럼 간사


도곡동 일대 건물
 일요일 오후, 소중한 몇몇 지인들과의 이른 저녁식사를 위해 강남역으로 향했다. 여느 때처럼 젊은 인파가 가득한 강남역은 활기로 가득 차 있었지만 왠지 한주를 마무리하는 저녁식사는 조금은 근사하고도 한적한 곳에서 하고 싶었기에 우리는 자리를 조금 옮겨 도곡동으로 향했다.

좋은 건물의 경사로 사진
 
 상점들이 좁게 붙어있어 번잡한 강남역에 비해 우리가 택한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꽤나 한적한 분위기였다. 이곳 일대는 건물 자체가 큰 탓에 식당이나 카페 등의 진입로에 휠체어 경사로가 잘 구비되어 있고 식당 내부로 진입하는 입구에도 턱이 없어 휠체어가 오가기에 충분해 보였다.


한적하고 넓은 건물 실내  일행 중 한명의 추천으로 우리가 가게 된 곳은 타워팰리스 반트 1층에 위치한 '그안에 맛있는 이탈리안'이라는 레스토랑!

 이름만 보아도 그곳의 분위기와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도착하니 아직은 이른 시간이어서 저녁식사 오픈시간인 5시30분까지 기다려야 했다. 평일에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웨이팅 시간이 꽤나 길다는데 우리는 운 좋게 주말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예약도 하지 않고 마침 남아있던 테이블 하나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음식점 내부 사진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오픈키친의 신선한 구조였다. 요즘 꽤 많은 음식점에서 보이는 주방을 하고 있기는 하나 벽에 가려진다거나 구조 상 잘 보이지 않는 곳이 많은데 이곳은 단체석의 구분도 큰 유리벽만으로 해 놓아서 오픈키친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더욱 넓고 개방적인 느낌을 살린듯하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어둡고 모던한 느낌에 월넛 색감의 원목 테이블이 멋스럽게 어우러진 느낌이고 특히 단체 석을 제외한 일반 테이블은 그 간격이 꽤나 여유 있는 편이어서 이동에서의 편리함을 예상하기에 충분했다.




식당 내부 사진 식당 내부 사진 2

 자리에 앉자마자 눈을 크게 뜨고 레스토랑 내부를 구경하고 있다 보니 어느새 메뉴판이 내 앞에 와있었다. 메뉴판은 이탈리어로도 표기가 되어있으며 에피타이저, 샐러드, 수프, 파스타, 리조또, 스테이크, 각종 해산물 구이, 디저트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했다. 각 단계별로 소량의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의 가격은 생각보다는 저렴한 편이었다. 물론 생각날 때마다 쉽게 갈 수 있는 만큼의 가격대는 아니었지만 깐깐하다는 강남일대의 주부들도 합리적인 가격의 맛좋은 곳으로 인정을 했다고 하니 특별한 날 누구나 특별해 질 수 있는 식사장소로는 적격인 곳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검은고물 바게뜨  
 수많은 메뉴를 감상한 후 우리가 시킨 것은 단품으로도 주문할 수 있는 평소 즐겨먹던 메뉴들이었다. 처음 맛보는 음식은 아니었지만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의 진한 맛을 유난히도 기대하며 우리는 ‘토마토크림소스꽃게스파게티’와 ‘양송이&닭가슴살리조또’그리고 ‘마리게리따피자’를 주문했다. 가장 먼저 나오는 검은 곡물 바게뜨는 갈릭올리브소스에 찍어먹으니 부드럽고 그 맛이 고소했다. 이어 주문한 메뉴가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토마토크림소스스파게티
 가장 먼저 나온 토마토크림소스꽃게스파게티는 정말 꽃게가 그대로 나오는 바람에 게살을 발라내야 하는 작업이 필요했지만 새콤한 토마토의 맛과 다소 느끼할 수 도 있는 화이트크림소스가 어우러져 적당한 맛을 탄생시킨 듯하였다. 생면을 사용한다는 스파게티의 면 또한 적당히 삶아져 탄력 있게 감싸 쥘 수 있었다. 양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맛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조금씩 먹는 것이 포인트가 아닐 듯싶다.

 
 
 
 두 번째로 나온 것은 양송이&닭가슴살리조또였다. 면보다는 밥을 추구하는 내가 시킨 메뉴였는데 보자마자 조금은 ‘죽’스러워 보이는 모습에 살짝 걱정을 하며 맛을 보았는데 이내 맛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권할 수밖에 없는 맛이었다. 양송이버섯의 향과 시금치 그리고 통통한 닭 가슴살이 알맞게 익혀 윤기 나는 밥알과 한데 모여 있었는데 리조또의 포인트는 밥알에 있다고 누군가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양송이&닭가슴살리조또  
 아무리 맛있어도 이렇게 조금은 느끼한 음식 들을 맛볼 때면 매콤한 할라피뇨를 꼭 찾게 된다. 가끔 매운맛이 톡 쏘기도 하는데 그럴 땐 상큼한 피클로 입안을 달래줄 수 있을 듯싶다.
 
 
 
 
 
 
 
 
마리게리따피자
 한 템포 쉬었다가 주문한 것은 단골 메뉴인 마리게리따피자였다. 씬 도우에 치즈, 사과, 시금치만이 올려 나온 피자에 꿀을 몇 방울 떨어뜨려 먹는 것이었는데 달콤한 맛과 도우의 고소함, 사과의 아삭한 질감이 더해져 마치 디저트를 먹는 듯한 느낌도 들어 마지막에 선택한 메뉴로써 탁월했다고 본다.

 
 
 주변을 둘러보니 가족모임도 많았고 오픈키친 건너편에는 24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단체석이 있었는데 벽면에 쉐프의 그림이 크게 그려져 있어 오픈키친의 구조와 너무도 잘 어울렸다. 이곳에 와서는 쉐프가 추천하는 세트메뉴와 와인을 마시는 것이 가장 탁월한 선택이라고 한다. 또한 개인별 취향대로 미리 주문을 하면 쉐프가 직접 재료를 구하고 입맛에 따라 조리를 해준다고 하니 나도 언젠간 내 취향을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미식가가 되어 다시 이곳을 방문하게 되기를 바라며 첫 번째 방문에서 우리의 선택은 다음번의 더욱 멋진 자리와 맛있는 음식을 위한 워밍업이라고 해두고 싶다.

메뉴판, 단품메뉴 : 파스타는 만원에서 이만원, 피자는 만원에서 만육천원, 세트메뉴는 삼만육천원에서 칠만원까지, Breaktime은 3시부터 5시30분까지
 특별함을 기억하고 싶은 날
 혹은 진한 이탈리안 음식을 맛보고 싶은 날!
 이곳 ‘그안에 맛있는 이탈리안’에서 충분히 맛과 멋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도곡점은 입소문으로 탄생한 분점이고, 본점은 장충동 동국대 정문 앞에 있다. 광고대행사 웰콤시티에 위치한 본점은 노출된 콘크리트 건물이 심플하면서도 다소 경직된 느낌을 주는데 유명 건축가 승효상의 대표작이라고 한다. 하지만 휠체어의 접근성과 한적한 분위기로 보자면 타워팰리스 반트에 위치한 분점을 추천하고자 한다.

  '그안에 맛있는 이탈리안'

  Tel 02-579-7748
  Add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467-29 타워팰리스 VANTT 1F
  (매봉역 3번 혹은 도곡역 3번 출구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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