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을 사용하는데 장애인들이 느끼는 장벽은 너무 높다. 특히 시각장애인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이 공동 실시한 웹 접근성 평가의 결과가 그를 증명해 준다.
이번 웹 접근성 평가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경우, 공공기관의 웹 사이트의 접근성을 촉구하기 위한 평가를 실시했고,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의 경우, 국내 최초로 장애인 당사자에 의한 웹 접근성 사용자 평가를 실시했다.
특히 “웹 접근성 사용자 평가”는 웹 사용자이며 접근성에 당사자이기도 한 장애인들이 평가 지표를 만들어 각 분야별로 800개 웹 사이트를 평가한 사업으로 웹 접근성 사용자 평가로는 국내 최초라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평가 결과, 각 분야별 웹 접근성 평균값은 정부기관 50.6%, 국회관련 40.7%, 시민단체 46.2%, 포털,민간부문 44.5%로 결과가 나와 국내 사이트의 웹 접근성 수준은 5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라는 수치는 평가 배점의 70% 를 차지하는 웹 접근성의 가장 중요한 항목인 대체 텍스트 유무와 키보드 접근성이 거의 최저 수준이라는 것을 나타낸 다고 볼수 있다.
평가 결과 검증을 거쳐 90% 이상의 평가를 받은 웹 접근성 우수 사이트 10개(공공부문 9개, 민간, 기타 부문 1개)를 선 정했다. 그 대상 기관은 아래와 같다.

순위	기관명	URL	1차	2차	평균
1	문화관광부	http://www.mct.go.kr/	94	96.6	95.3
2	태백시청	http://taebaek.go.kr/	96.9	92.6	94.7
3	관세청	http://www.customs.go.kr/	94.1	95.3	94.7
4	재정경제부	http://www.mofe.go.kr/	91.4	96.8	94.1
5	국가인권위원회	http://www.humanrights.go.kr/	92.7	95.2	94.0
6	경상남도청	http://www.gsnd.net/	92.9	94.8	93.9
7	정보통신부	http://www.mic.go.kr/	91.1	94.5	92.8
8	한국정보문화진흥원	http://www.kado.or.kr/	89.1	95.3	92.2
9	경상북도청	http://www.gyeongbuk.go.kr/	94.0	90.0	92.0

순위	기관명	URL	1차	2차	평균
1	문화연대	http://www.culturalaction.org/	90.7	89.3	90.0

 먼저 공공 기관을 소분류별로 나눠 우리의 평가 결과와 정보통신부의 실태조사 결과를 비교해보면, 정보통신부의 실태조사 결과보다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의 평가 결과가 상당히 낮은 점수로 나왔음을 볼 수 있다. 평가 결과는 다음과 같다.

두기관의 웹 접근성 평가 평가값 비교

비교적 웹 접근성을 고려했다는 공공기관마저 이러한 결과 차이를 보이는 원인은 평가 방법의 차이 때문이다.
우리의 평가 방법은 철저한 사용자 평가인 반면, 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한 실태조사 방법은 자동평가와 전문가 평가를 주로 하고, 부분적으로 이용자 평가를 하였다는 차이점이 있다. 장애인 당사자가 느끼는 체감적인 웹 접근성은, 개발자와 전문가가 느끼고 고려하는 그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웹 사용성을 평가하기 위한 방법으로 장애인 사용자의 입장에서 접근성을 체크하기 위하여 기존의 평가 방법을 개선하고,장애의 유형에 맞는 별도의 평가 항목들을 추가로 마련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 평가 항목에는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 및 손이나 신체의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장애인 등, 다양한 특성의 장애인들이 웹 콘텐츠에 접근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는 사항 들을 빠짐없이 포함시켜야 한다.
이번 한국장애인인권포럼에서 만든 “웹 접근성 사용자 평가 지표”의 평가항목은 10가지이다. 우리는 그것을 웹 접근성 사용자 평가지표 1.0이라고 칭하였다.

웹 접근성 사용자 평가지표와 배점

NO	평가항목	배점
1	텍스트가 아닌 콘텐츠에 대체 텍스트가 제공되는가?	25
2	제공된 대체 텍스트는 적절하고 간결한가?	10
3	팝업창이 사용되고 있는가?	7
4	프레임이 사용되고 있는가?	3
5	키보드로 모든 상호작용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가?	25
6	키보드를 사용하여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모든 메뉴에 접근할 수 있는가?	10
7	ActiveX 컨트롤이 사용되고 있는가?	7
8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사용되고 있는가?	3
9	사이트 맵을 제공하는가?	5
10	소리가 난다면 소리를 표시, 제어하는 장치가 제공되고 있는가?	5
	총점	100

 위와 같은 10가지 평가항목을 가지고 한국장애인인권포럼에서는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동안 공공기관, 포털, 시민 단체 등 800개 웹 사이트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하였다. 모니터링 결과, 800개 사이트의 평균 웹 접근성 지수는 50%에도 못미처 실망스러운 결과를 나타났다. 특히 대중들이 많이 사용하는 포털사이트나 은행, 신문, 카드회사 등 민간부문의 웹사이트들은 웹 접근성에 있어 대부분이 수준 미달의 평가를 받았다.



 평가지표 1.0에 의해 평가된 웹 사이트 중 보다 정확한 평가를 위해 상위 사이트 30개(공공부문 20개, 민간, 기타 부문 10개) 를 대상으로 올해 2월 2차 검증 평가를 실시하였다. 분석과 통계 작업을 거쳐 결과 10개의 웹 접근성 우수 사이트를 선정했고, 그 기관과 단체에 우수 사이트 상패를 전달하기로 하였다. 상패에 붙은 웹 접근성 우수 사이트 심볼은 Web accessibility의 영문자 앞글자 두 개를 따서 Wa 마크라 하였고, 기자회견 당일 Wa마크가 있는 우수 사이트 상패를 수여하였다.



장애인 단체에서 벌이는 이런 사업을 기회로 웹 접근성에 대한 사회적 제고가 이루어져야 하며, 더 나아가 웹 접근성에 관한 조항이 법적 혹은 강제적 규정이 되어야 한다. 또한 이를 계기로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가 더욱 확대되고 정보격차가 혁신적으로 해소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