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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그러나 의미있는 한걸음


지난 5월 25일 행사가 있어서 서울로 올라가는 차 안에서 한국장애인인권포럼 모니터단원 교육이 있으니 26일 오전 9시 40분까지 서울여성플라자 2층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모니터단원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선뜻 해보겠다고 수락을 했는데 그것이 이렇게 빠를 줄이야…….

내게 있어서 교육은 새로운 단원들을 만난 것만큼이나 생소한 것들이었다. 컴퓨터를 한다고는 했지만 웹 접근성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고, 지방의회나 국회에는 전혀 관심도 없었다.
방송 모니터는 가끔씩 TV 자막에서 모니터단원을 모집한다는 것이 전부였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므로 그저 생소하기만 했고 잘 할 수 있을까? 란 질문만 나에게 묻고 또 물었다.

내가 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도 장애인들이 사회로부터 어떤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는지 조차도 교육을 받으면서 알게 되었다는 것은 내 자신에게 부끄러운 일이었다. 1박 2일 간의 강행군의 교육을 받으면서 줄곧 뇌리 속에 맴돌던 생각은 설사 모니터단원이 되어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지라도 교육을 받기를 참 잘했다는 것이었다. 힘든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모니터단원이 되어 어느 덧 2개월 째 일을 하면서도 모르는 것이 아는 것보다 더 많고 미흡하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고 열심히 일해서 모니터 단원의 역할을 성실히 이행해 앞으로 장애인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해 본다. 그렇게만 된다면 이 밤 장애인에 관련된 내용을 놓치지 않고 찾기 위해 컴퓨터의 화면 속으로 두 눈이 빨려 들어가는 것도 참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 믿는다.

더딘 첫걸음, 마라톤 코스 그리고 희망을 만나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기다"라는 뜻을 가진 말인데 중국 초나라 고사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동병상련이라는 말 다음에 동우상구(同憂相救)라는 말이 연결된다. 서로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며 서로의 슬픔을 서로 구한다는 사자성어이다.

처음 인권포럼의 웹 접근성 모니터단원의 기회가 왔을 때 도대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과 지금까지 대부분 그러하듯 어느 누구 배불리자고 하는 짓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안고 교육에 참여했다.
정보문화진흥원에 도착하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휴게실에 모여 있었고 교육장 주변에도 몇몇 친분을 맘껏 과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조금은 긴장감을 풀리게 했다.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듣다보니 나도 어느새 그들 속에...
첫 시간부터 수업만 한다.. 윽~ 무지 어려운 것이라 겁을 주는 시간이리라... 이미 다 겁먹은 눈치다. 첫 교육에 참석 못한 내가 기특하게 느껴지는 시간. ㅋㅋ(겉으로는 무지 미안한 척했다) 식사 후 바로 수업 일정을 빡빡하게 채우고 조금 더 ! 돌아(?)버리는 줄 알았으나, 당연 돌지는 않았다.
힘든 하루였다. 저녁 5시에 끝날 예정이던 교육은 한 시간을 훌쩍 넘겨 6시가 다되어서야 끝이 났다. 기념 촬영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주말 서울의 교통 혼잡이 어떤 것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차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차 안에서 곰곰이 하루를 정리하다 문득 생각난 말이 바로 동병상련이었다. 서로 고통을 알고 처지를 이해하는 사람이라야 도움을 줄때도 효과적이고,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이나 더욱 본래 의도에 충실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래, 이런 마음에서 시작하자! 우리가 달라지면 사회의 동정어린 시선도, 외면의 고갯짓도 달라지지 않겠는가?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이라는 단체의 순수성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하며 같은 처지의 모니터단원들에게서 먼 길을 갈 힘을 얻는다. 서로 구하고 의지하면 희망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힘내자!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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