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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복 앞으로 GO Go Go! 우윤석 (전남직업능력개발원 교육 이수자)

 지금 우리나라의 큰 문제 중 하나는 청년실업 문제이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젊은이들이 갈 곳이 없다고 아우성 거리고 있을 것이다. 과거 정부 그리고 현 정부에 와서도 청년실업에 대한 대책 요구가 있었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해답은 찾기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취업 불경기 속에서 더욱 힘든 것은 장애인들의 취업 문제 이다.
 장애인 취업이 열악한 근본적인 이유는 공공기간과 민간기업에서 장애인 채용을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장애인의무고용제도에 의해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채용해야하는 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무고용제도는 공공기관, 민간기업 할 것 없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과거보다는 장애인 취업전형의 폭도 넓어지고 취업의 기회가 많아 졌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중증장애인들 보다 경증장애인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중증장애인들에게 취업의 문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도 중증의 장애를 갖고 있지만 일반인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면접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안타까웠다.


< 직업능력개발원에서 디자인 분야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

 나는 군 제대 후 대학에 다니던 중 만성신부전으로 인해 신장장애 판정을 받았다. 일주일에 3번씩 투석을 다니며 몸도 마음도 지쳐갔고, 갑자기 닥친 장애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점차 적응이 되어가며 주어진 여건을 딛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일주일에 3일을 병원에 다녀야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기는 힘들었고 간간이 아르바이트를 해가면서 생활하였다. 그러던 중 기다리고 기다리던 신장이식을 받게 되었고 일상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게 되면서 직장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 이력서를 넣고 면접도 보았지만 경력도 없고 나이까지 많았기 때문에 일자리 구하는 게 그리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장애인공단 직업능력개발원에서 군무원준비반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경력도 없고 나이도 많은 나에게 공무원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한번해보자라는 생각에 지원을 했고 그때부터 전남직업능력개발원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조용한 시골에 위치하고 있는 개발원은 아무생각 없이 공부만 하기에는 가장 최적의 장소였다.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한 덕분에 나는 2012년도에 군무원에 최종합격하게 되어 현재 군무원으로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왔듯 앞으로도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그런 나로 인해 조금이나마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장애직의 모집인원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도 장애인 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장애가 있더라도 반드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집중력과 손기능을 향상 시켜주는 직무체험 학습 모습 >

 사람은 누구나 일을 해야 살아갈 수 있고, 일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이 삶을 지탱 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고용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져야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안타깝게도 이러한 기회의 평등이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아직까지 우리사회가 장애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결과이다. 공공기관에서에서 조차 장애인 의무고용에 대해 지켜지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공공기관에서부터 장애인 고용에 대한 마땅한 정책을 내놓고 꾸준한 관리를 통해 장애인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찾아주려 노력한다면 민간기업들 또한 이를 따라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인식 전환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장애인 자신들도 외부의 도움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계속 무언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는 장애인들의 자활을 돕는 기관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기관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나에게 필요한 부분들을 찾아 활용 한다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 당사자인 내가 더욱 더 자신감을 갖고 주체적으로 움직이고 이루고자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더 크고 먼진 세상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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