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책 환류 모니터링 도입 배경
1991년 지방의회가 다시금 자치시대의 문을 연지 벌써 20년이 흘렀다. 그동안 지방행정의 한 축을 담당하였던 지방의회의 의정활동에 대하여 긍정적 혹은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 지방의회는 지역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과연 얼마나 그들의 목소리를 행정기관에 전해주고 지방정부의 올바른 정책 입안과 정책의 감시라는 본질적 가치를 실현하여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한 촉매로 작용하고 있을까?
지방의회에서 장애인과 관련된 정책 발언은 그 수가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장애인 정책 의정활동의 문제들이 산재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도 지역 주민의 일원임에도 불구하고 노인, 아동, 여성 등 다른 대상에 비하여 정책 입안과 지방정부의 정책의 감시가 실제적으로 낮은 실정이다.
경기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는 (사)한국장애인인권포럼의 경기지부인 경기장애인인권포럼의 산하기관으로서 경기도 광역의회와 31개 기초의회를 대상으로 ‘지방의회 장애인정책 의정활동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2010년 4월, 본 센터는 이제까지의 의정 모니터링이 주로 ‘얼마나 좋은 발언을 했는지 혹, 우수한 조례안을 발의했는지 등’ ‘의원의 발언과 입법 활동’ 중심으로만 평가되었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행정부를 대상으로 “정책 환류 모니터링”을 실시하였다. 본 모니터링을 통해 ‘의원이 질의한 문제들이 행정부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으며, 실제로 정책 집행에 긍정적이었는지, 부정적이었는지 등’ 의정활동의 효과성을 평가할 수 있었다.
2. 정책 환류 모니터링 방법 소개
“장애인 정책 환류 모니터링”은 지방의회 의원들이 질의한 발언 가운데 집행부의 긍정적인 수용, 검토 반응이 발견된 발언을 수집한 뒤, 그 정책 제안이 해당 지자체에서 실제적으로 일어났는지 정책 환류 결과를 파악하는 사업이다.
정책 환류 모니터링의 대상은 2008년 7월 1일부터 2009년 6월 30일1)까지 총 1년간 실시된 지방의회 회의에서 발생된 장애인 정책 관련 발언이다. 선정 절차에 따라 수집된 발언은 질의서의 형태로 작성되었고 이를 국민신문고2)를 통하여 해당 지자체로 발송하였다.
< 장애인 정책 환류 모니터링 발언 선정 과정 >
< 장애인 정책 환류 모니터링 진행 과정 >
정책 환류는 질의서를 발송한 지자체의 답변을 토대로 정책 집행 현황표를 작성하여 평가하였다. 현황표의 항목은 “질의내용”, “소관부서”, “담당관”, “연락처”, “집행여부”, “집행내용”으로 구분하여 정리하였다. 집행여부와 집행내용은 해당 지자체에서 답변해 준 내용을 토대로 파악하여 기입하였다.
정책 집행 여부 파악은 “집행되었음”, “집행할 예정임”, “집행할 수 없음” 세 가지로 구분하였다. 이는 지방의회 의원들이 발의한 장애인 정책이 행정부로 얼마나 환류가 되었는지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일 뿐 아니라, 해당 지자체에 장애인 정책 제안 및 정책화를 촉구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3. 장애인 정책 환류 모니터링 결과
1) 장애인정책 환류 결과표 - 행정부 집행(회신) 결과
* 집행여부 표시 - ○ : 집행되었음 △ : 집행할 예정임 X : 집행할 수 없음
지역 | 질의내용 | 의원(당적) | 소관부서 | 집행 |
집행내용 |
---|---|---|---|---|---|
고양시 |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전담부서 설치 |
김경희 |
건설교통국 |
○ | - 고양시시설관리공단(위탁운영) 내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팀”구성 |
저상버스 증대와 장애인콜택시 도입 |
김경섭 |
건설교통국 |
○ | - 이동지원센터 설치 및 특별교통수단(장애인콜택시) 차량 8대 구입 |
|
고양문화재단 장애인 문화혜택 제공 |
길종성 |
문화복지국 |
○ | - 2009년 3회 장애인 관람 기회 제공 |
|
과천시 | 장애인 보장구 고장 시 즉시 출동 처리 시스템 도입 |
서형원 |
사회복지과 |
○ | - 2009년 30건, 7,672천원 지원 |
종합문화회관, 장애인복지관, 노인복지관, 실내체육관 건물의 장애인편의시설 설치 |
서형원 |
건설과 |
○ | -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규정에 의거 공사 착수 전 검토, 반영하고 있음 |
|
전동 휠체어 수리 센터 운영 |
안중현 |
사회복지과 |
○ | - 2009년 30건, 7,672천원 지원 |
|
저상버스 버스 정류장 턱 개선 |
황순식 |
교통과 |
△ | - 신규 설치되는 정류장을 중심으로 턱낮춤 시공을 진행 중임 |
|
남양 |
경은학교 저상 스쿨 버스 도입 |
김학서 |
복지문화국 |
X | - 재학생 대부분이 이동에 어려움이 없고 일부 신체장애학생의 경우 휠체어를 사용함에 따라 보조원이 배치된 통합버스 이용 중 |
와부도서관 시각장애인 이용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 |
이종화 |
지식정보 |
○ | - 장애인 및 노인이용자를 위한 특수 자료실 운영 중 |
|
장애인지적 정책개발과 행정을 위한 공무원 교육 |
김학서 |
복지문화국 |
X | - 소양교육 실시 한 바 없음 |
|
재활작업장 시설 운영비 증액 지원 |
신정수 |
복지문화국 |
X | - 2009년과 동일하게(12백만원) 지원 |
|
김포시 | 보건소 재활치료 프로그램과 장애아동 건강검진 도입 |
소윤숙 |
경제생활국 |
X | - 2009년 장애아동 재활치료 사업이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여 보건소 사업에서 제외되었음 |
장애인복지시설 목욕시설 예산 증액 |
피광성 |
경제생활국 |
○ | - 2009년 기능보강사업 예산 지원 |
|
동두 |
장애인작업장 기술 보완 및 개선 |
홍석우 |
사회복지과 |
X | - 기술지원 못하고 있음(담당 부처 따로 없음) |
부천시 | 볼라드 전면 시각장애인 충돌 방지 구조물 (전용블록) 설치 |
서강진 |
건설과 |
△ | - 일부 구간에는 설치하였으나 예산 형편상 일제 정비에 어려움이 있음, 향후 추진 예정임 |
장애인 재활작업장 CCTV 철거 |
박종국 |
복지문화국 |
X | - CCTV의 위치와 방향을 출입문, 물건하역장, 주차장, 가공실, 인새실, 옥상과 연결된 5층 회의실 등으로 제한을 두어 장애인들의 인권이 침해되지 않는 방향으로 전환하여 설치 |
|
장애인 이동 도우미 차량과 콜택시 통합 운영 |
운병국 |
건설교통국 |
- 회신 없음 |
||
성남시 | 중앙공원 보도블록 규격품 설치 |
정기영 |
푸른도시 |
△ | - 년차별 계획 수립하였음 |
장애인 복지 일자리 사업 범위 확대 |
최만식 |
노인 |
○ | - 2008년 27명 참여/180백만원 추진 |
|
활동보조서비스 인정위원회 도입 |
김현경 |
노인 |
○ | - 2008년 1월 활동보조서비스위원회 구성 |
|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 공간 지원 기준 및 규정 마련 |
김현경 |
노인 |
X | -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2개소 인건비 및 운영비로 연 190,000천원 지원 |
|
특수교육 성교육 확대와 성교육 전문기관의 교육 양과 질 향상 |
김현경 |
문화체육 |
○ | - 2010년 5~11월 11개 학교 96회 810명 예정 |
|
주민 센터 리프트 설치 |
정기영 |
분당구 |
△ | - 수내3동, 야탑3동 2개소 단계적 설치 검토(현재 분당구 엘리베이터 미설치 주민센터는 11개소) |
|
문화재단 홈페이지 웹접근성 구축 |
정기영 |
문화체육 |
○ | - 성남문화재단, 성남아트센터, 사랑방문화클럽의 3개 홈페이지 장애인 웹접근성 개선. 2010년 6월부터 운영 중 |
|
활동보조이용자 독거 장애인 판정 개선책 마련 |
김현경 |
문화체육 |
○ | - 2008년 2월 신설된 독거 특례지원 대상자의 경우 2,3,4등급은 20시간, 1등급은 30시간 추가 지원하였음 |
|
수원시 | 장애인복지카드 엠보싱 처리 건의 |
문준일 |
보건복지부 |
△ | - 장애인복지카드 기능 및 디자인 개선을 위하여 관련 전문가, 장애인계 등과 협의하여 시각장애인 인식문제, 영문 표기, 재판정시기 표기 등을 검토 중 임 |
장애인 시설 설치 기준에 따른 유도블록과 점자블록 설치 |
문준일 |
국토해양부 |
△ | - 행정세무 감사 시 지적사항에 대해 수원시에서 우리부로 협의한 사실 없음 |
|
시흥시 | 장애인 복지택시 효율적 운영을 위한 제도 개선 |
안정욱 |
환경교통국 |
○ | - 2009년 시설관리공단 위탁 결정, 2010년 시흥시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에 관한 조례 제정 |
안산시 | 도로 볼라드 설치 예산 낭비 개선 |
정진교 |
도시교통국 |
X | - 턱 낮춤에 따른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여 시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음 |
안양시 | 정신보건센터 정신 장애인을 위한 휴식 공간 설치 |
권주홍 |
만안구 |
○ | - 2009년 3월 휴게실 공사와 작업장 공사 시행 |
용인시 | 장애인일자리 사업 시비 예산 보강 |
이동주 |
주민생활 |
○ | - 3차 추가경정예산으로 장애인 행정도우미 예산 약 3,400만원 증가하여(총1억)과 장애인 복지일자리 예산 약 300만원 증가하여(총4,500만원)이 보강되었음 |
○ 정책 환류 모니터링의 대상 발언으로 선정된 내용을 살펴보면, 이동/접근권과 관련된 발언이 12개(38.7%)로 가장 높았다. 그 외에 전동휠체어 및 보장구 수리 사업과 고용 관련 일자리 사업 및 작업장 시설 지원, 문화 혜택 등 다양한 정책 제안들이 선정되었다.
○ 특히 성남시의 경우 8개의 발언 중 3개(37.5%)가 자립생활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활동보조서비스 인정위원회,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 공간 지원, 활동보조이용자 독거 장애인 판정 개선책 마련 등 자립생활에 대한 이해를 갖고 중증장애인 당사자의 욕구를 실질적으로 반영한 정책 제안이라 평가된다.
2) 경기도 31개 기초의회별 정책 환류 질의서 발송 수 비교
○ 31개 기초의회 가운데 정책 환류 대상 발언이 선정된 기초는 고양시, 과천시, 김포시, 남양주시, 동두천시, 부천시, 성남시, 수원시, 시흥시, 안산시, 안양시, 용인시 12곳이었다(발언 선정 과정은 총 4단계로 진행되었음). 이는 전체 31개 기초의회 수에 비해 38.7% 밖에 못 미치는 낮은 수치이다. 아직까지도 많은 지방의회 및 지자체에서 장애인 정책과 관련된 정책 입안 의지가 약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 가장 많은 발언이 선정된 기초의회는 성남시(8개)로 다른 기초의회보다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성남시는 민선 4기 동안 장애 관련 정책 논의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성남시 다음으로는 고양시(4개), 남양주시(4개)이었다. 고양시, 수원시는 인구수가 50만 이상인 도시로 성남시와 비교했을 때 장애인 인구수나 의회 규모가 비슷한 수준임에도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3) 전체 행정부 정책 시행 여부 비율 비교
○ 정책 환류 모니터링을 통해 행정부로 발송한 31개 질의서 중 30개 답변이 회신되었다.(회신율 96.7%). 지자체의 집행 여부 결과를 살펴보면 16개(53.3%) 의원의 정책 제안이 집행되었고, 6개(20%) 제안이 앞으로 집행할 계획이며 8개(26.7%)가 집행할 수 없다고 회신되었다. 그러나 집행할 계획이라고 회신한 지자체의 경우도 실질적으로 관련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예산이 수립되었는지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곳이 많았다.
○ 가장 많은 질의서를 보냈던 성남시는 8개의 정책 제안 중 장애인복지일자리 사업 범위 확대, 활동보조서비스 인정위원회 도입, 활동보조이용자 독거특례규정 등 5개 우수 발언들이 실제 정책으로 집행되었다.
○ 지방의회의 의원들이 발의한 모든 정책 제안을 지방정부에서 모두 집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우수한 정책 발언이 50%밖에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 앞으로 지방의회 의정활동의 양적·질적인 도약과 행정부로의 정책 환류를 뒷받침할 지원체제의 강화가 필요하겠다.
4) 지자체별 행정부 정책 시행 여부 비율 비교
○ 지자체별 행정부의 정책 시행 여부를 비교해보면 고양시, 시흥시, 안양시, 용인시 4곳에서 모두 집행되었다. 특히 고양시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전담부서 설치, 장애인 콜택시 도입, 장애인 문화 공연 제공 등 3가지 모두 답변 회신 결과, 정책으로 반영되어 2010년 예산이 책정되었고 현재 집행되고 있었다.
○ 그 외에도 전동휠체어 수리사업(과천시), 정신보건센터 정신장애인을 위한 휴식 공간 설치(안양시) 등 의미 있는 정책들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하지만 기초별로 편차가 있었는데 공무원 장애인인권교육(남양주시), 재활작업장 기술 보완(동두천시) 등의 중요한 정책들이 입안되고 있지 못하고 있어 해당 지자체의 정책 집행 의지가 요구된다.
4. 총평3)
지방의회에서 의원들의 모든 정책 발언을 지방정부에서 모두 집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수한 정책 발언 또한 반 밖에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지방의회 의정활동의 양적·질적인 도약과 이를 뒷받침한 지원체제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임엔 틀림없다. 또한 현재의 지방의회와 지방정부의 관계가 발전되지 못하고 ‘소 귀에 경읽기’가 된다면 결국 장애인 정책에 관련된 문제에 대하여 양쪽 모두 남 탓을 하게 될 것이다.
장애인 정책과 관련하여 지방의회와 지방정부의 정적인 환류가 원활히 이루어져야 지역사회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에 대한 지원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지방의회의 의원들이 지역사회 장애인 당사자들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필요한 정책을 제안하고, 이를 해당 지자체가 긍정적으로 수렴하여 신속하게 집행하는 시스템이 구현되길 기대한다.
“장애인정책 환류 모니터링”은 2010년 처음 도입한 모니터링 방법론으로서, 그동안 지방의회 의원들의 발언을 토대로 양적 평가(모니터링)만 이루어졌던 “의정 모니터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실시하였다. 이번 모니터링를 진행하면서 ‘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실제적으로 정책에 얼마나 반영되었는지’를 평가하는 효과성 평가로의 전환을 조금이나마 시도할 수 있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앞으로도 (사)경기장애인인권포럼 장애인정책모니터링은 단순히 평가와 비판을 위한 모니터링이 아닌, 장애인 시민사회와 정부 당국의 긍정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소통과 협의”의 모니터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창의적이고 참신한 모니터링 방법론을 연구, 개발할 것이다.
1) 2010년 정책 환류 모니터링의 대상 의정활동 기간이 2008.7.1~2009.6.30(1년)인 이유는 의원의 정책 제안 발의 후 해당 지자체의 집행부로 환류 되기까지 1여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임
2) 국민신문고는 정부에 대한 모든 민원·국민제안·정책토론 등을 신청할 수 있는 인터넷 국민소통 창구로서 이를 통해 신청할 경우 “신청서작성 → 민원처리기관 선택 → 접수 → 처리 → 완료”까지 약 2주에 걸쳐 진행되기에 정책 환류 결과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었음
3) "정책환류 모니터링“의 보다 자세한 결론 및 제언은 <경기지역 민선4기 지방의회 장애인정책 의정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 참조 바람(경기장애인인권포럼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