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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하다는 장애인 당사자의 힘으로오미광 -광주/전라권역

오미광 -광주/전라권역 모니터단 생소하기만 했던 장애인정책 모니터단 활동을 2년째 하고 있는 나로서는 11월 4일은 아주 뜻 깊은 날이었다. 그날은 광주전라권역 지방의회 모니터링을 토대로 광주지역 의회 장애인정책 의정활동 우수의원 시상식이 있었다. 가장 눈에 뛴 것은 상당히 넓은 광주시청 중회의실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었다. 그 많은 사람들을 모이게 한 이유는 뭘까? 아마도 그것은 장애인과 동떨어진 것으로만 여겼던 정책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나 싶다. 시상식에 참석한 의원들도 장애인당사자에 의해 선정됐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다. 평소 장애인정책에 소홀했던 의원들에게는 관심을 갖는 기회로,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의원에게는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라는 격려가 되었을 것이다.

 시상식을 지켜보며 참 뿌듯했다. 광주전라권역 모니터단원들의 땀의 결과라는 점에서 지방의회 모니터닝 활동을 했던 시간을 새삼 되새겼다. 밤잠을 설쳐가며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지방의회 회의록을 읽으며, 때로는 더운 여름밤 모기에 뜯겨가며 장애인정책에 관한 발언들을 발췌해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은 시간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장애인 당사자로서 지방의회 모니터링을 하면서 지역사회 장애인정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갖게 됐다. 내가 사는 지역사회의 장애인정책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많은 논의의 장을 만들어 대안을 제시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고 자부한다.

단체사진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장애인의 정치참여는 너무나 거리가 먼 이야기로 여긴다. ‘장애인당사자’란 말을 일깨우기 전까지만 해도 나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정책참여는 물론 장애인 인식개선에 관해서도 나 아닌 다른 사람이 해야 할 일인 줄로 알았다. 6, 7년 전 나에게 장애인단체에서 함께 일하자고 권유하며, 친구는 ‘우리의 일은 우리가 해야 한다’는 말을 건넸다. ‘장애인당사자’란 말로 설득했던 것이다. 장애인으로 편견과 차별을 겪으며 살면서도 솔직히 그 때까지만 해도 장애인인식개선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다. 장애를 가진 나 같은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것이 나의 소견이었다. 그런데 친구가 던진 ‘장애인당사자’란 말이 내 마음에 와 닿았다. 한편으론 신선하기까지 한 그 말에 내 마음이 움직여 용기를 내게 되었다.

 그 후, 장애인단체에서 일하다보니 자연스레 장애인정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법과 정책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장애인은 늘 시혜적인 것만 바라는 존재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장애인당사자가 정책에 참여해야 할 필요성도 실감하게 됐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모니터링이 무척 소중하다. 앞으로 더욱 내가 사는 지역사회 장애인정책에 밑거름이 될수 있도록 책임감을 다할 것이다.



 ‘장애인당사자‘의 힘은 놀라울 만큼 크다. 무엇보다도 뼈저리게 절실하다는 것에서 나오는 힘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인 당사자의 힘으로 진행해나가는 지방의회 모니터링도 앞으로 큰 힘을 발휘해나갈 거라고 믿는다. 그 자리에 나 자신도 동참할 수 있는 사실에 더없이 기쁘다.

 이번 18대 국회에 입성한 한 중증장애인 보좌관이 어느 인터뷰에서 장애인복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법과 예산, 전문가, 프로그램 ’을 손꼽았다고 한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우리의 모니터링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음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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