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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PIFF모니터링
부산국제영화제(PIFF)장애인 참여환경 조사 종합평가
13회 부산국산영화제 토론장

 2008년 제13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PIFF)’는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 상업영화와 독립영화,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의 틀을 깨고, 이를 뛰어넘어 한국은 물론 아시아의 모든 영화들이 균형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그 견인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중앙과 변방,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그리고 아시아와 다른 대륙 간의 영화산업 격차를 줄이고, 그 장벽을 허물어 아시아 영화가 세계 영화의 또 다른 중심축이 되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그 노력의 성과들은 출품수나 규모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현재 13회째까지 진행되어 오면서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영화산업의 발전과 부산이 영화도시로써의 위상은 높아졌다 할 수 있으나, 반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모습은 어떻게 비춰질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영화제 조직위원회측에서는 특정 작품에 한하여 장애인단체를 통해 무료로 장애인들에게 초대권을 보급하고 있으며, 그 초대권으로 많은 장애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직접 관람권을 구매해 관람하는 장애인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좋은 영화들을 영화제를 통해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하더라도 장애인들에게는 이러한 선택과 결정의 기본적인 권리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PIFF)’에 참여하는 상영관들의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고려는 부족한 것 이 사실이며, 특정장애 즉 시각ㆍ청각 장애인들이 작품을 관람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개막식이나 기자회견과 같은 각종 부대행사 진행시 수화통역이나 도우미 배치와 같은 장애인을 고려한 행사 진행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지역민과 전 국민 그리고 외국인까지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국제행사로써 더욱더 크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제24조(문화ㆍ예술 활동의 차별금지) 2항에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및 문화·예술사업자의 ‘장애인의 문화ㆍ예술 활동 참여’에 대한 정당한 편의제공의무를, 3항에서는 장애인이 문화·예술시설을 이용하고 문화ㆍ예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시책을 강구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부산국제영화제(PIFF)’는 이러한 부분에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며, 앞으로 그러한 점들이 보완된다면 명실상부하게 모두가 참여하는 영화축제로써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음은 당연할 것이다.

 이에 ‘(사)한국장애인인권포럼 부설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와 ‘(사)부산장애인인권포럼’은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지소’와 함께 장애인들의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참여환경을 제안하여 장애인들의 참여를 높이고, 장애인들의 정당한 권리인 영화와 문화에 대한 향유권을 개선하여 사회인식개선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13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장애인 참여 환경조사’를 시행하고 ‘부산국제영화제(PIFF)’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행하였다.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장애인 참여환경 모니터링 진행을 위해,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된 장애인 당사자로 구성된 10인의 중증장애인들이 직접 모니터링을 수행하였으며, 이들 모니터단은 개막식 행사, 부대행사, 폐막식, 상영작, 각종 인쇄물, 영화제 관련 홈페이지 웹 접근성, 행사장 편의시설, 행사진행 요원들의 장애인 응대기술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직접 수행하였다. 야외 상영장을 포함한 7개 상영관의 36개 스크린에 대한 직접 편의시설 조사와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의 협조를 얻어 각종 자료와 영화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수행하였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장애인 참여 환경 개선을 위한 제안들이 가능할 것이며, 이러한 제안들을 바탕으로 조금 더 노력을 한다면 더 많은 장애인들이 더 편리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3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장애인 참여환경 조사 결과보고 및 토론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10일간의 행사와 동시에 진행된 모니터링의 결과를 중심으로 하여, ‘13회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나타난 장애인 참여를 저해하는 점들을 확인해 보고,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 하도록 하겠다.

첫째,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영화상영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전체 한국영화 상영작 68편중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이 제공된 영화의 수는 겨우 6편이며, 영화 상영과 기타 기자회견, 감독과의 대화와 같은 부대행사에서 수화통역은 전혀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장애인 참여를 위한 준비가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의문을 가져 본다. 또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을 제공한 상영작은 단 한 편도 없었으며, 이번 1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야외 상영장을 제외한 6개 영화관의 35개 스크린에서는 화면해설을 위한 시설이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는 점도 이러한 의문을 더욱 더 들게 한다.

 물론 ‘부산국제영화제(PIFF)’ 조직위원회에서는 이러한 점을 보완하고자, 일부의 한국영화에 한해서 자막을 삽입하여 상영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그 편수가 적었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국영화의 자막상영이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상영이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은 우선 ‘부산국제영화제(PIFF)’에 참여한 영화관들이 자막상영을 위한 ‘자동자막기’나 화면해설을 위한 ‘FM수신기’를 비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청각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이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시설이 필요하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은 ‘자동자막기’를 영사실에 설치해야 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서비스를 위해 극장에 ‘FM수신기’가 마련돼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영화 상영 전에 별도로 화면해설을 위한 대본제작, 성우녹음, 편집 등을 사전작업이 필요하고, 1편당 수백만 원을 들여 자막제작을 마쳐야 한다. 이런 시설과 사전작업이 끝나면 청각장애인들은 영사실에서 내보내는 영상과 소리가 입혀진 상영 필름에 타이밍을 맞춰 내보내는 자막을 함께 보게 된다. 시각장애인들은 극장에서 표를 끊을 때 장애인을 입증할 수 있는 신분증 등을 내면 FM수신기를 받아 이어폰을 통해 한 쪽 귀로는 화면해설을, 다른 한쪽으로는 대사를 들으면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그래서 장애인을 위한 자막ㆍ해설 영화가 상영되기 위해서는 영화관측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산국제영화제(PIFF)’에 참여한 영화관들이 이러한 설비를 충분히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점은 장애인들의 ‘부산국제영화제(PIFF)’로 향하는 걸음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PIFF)’에 상영하는 영화들이 한글자막과 화면해설을 삽입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사전제작 시간을 제공하지 못한 채 영화제 측에 제공되어, 영화제 조직위원회측이 이러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여 장애인을 위한 사전작업들을 하지 못했다는 점도 또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자막상영과 화면해설 상영이 부족했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우선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의 영화 관람을 위해 상영관들 중에서 적어도 일부의 상영관에는 ‘자동자막기’와 ‘FM수신기’를 설치하도록 요청하거나 혹은 영화관 선정 시 ‘자동자막기’와 ‘FM수신기’가 설치된 상영관을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상영관으로 선정하는 등의 노력이 가장 먼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글자막과 화면해설이 제공되는 영화를 상영함으로써 청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의 영화 관람을 보장하기 위한 시도가 되어야 것이다. 그와 함께 청각장애인의 영화 관람을 위한 한국영화 자막제공 편수를 더 확대하여 청각장애인들이 좀 더 다양하게 한국영화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수화해설 방송을 동시에 삽입하여야 하고, 기타 부대행사와 상영관에 수화통역사를 배치하여 청각장애인들이 영화 관람을 위한 편의제공을 한다면 더 많은 장애인들이 부산 영화인의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PIFF)’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정보 제공에 있어서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었다.

 우선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조직위원회에서 밝힌 공식자료에 의하면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공식인쇄물은 행사 1회당 평균적으로 리플렛 2건, 안내책자 16건, 논문 및 연구자료 10건 등 총 38건에 달하는데, 그 중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인쇄물의 제공이나 보이스아이 바코드 삽입 건수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여러 행사와 프로그램, 상영작에 대한 정보 등,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는 공식 웹사이트(http://www.piff.org)와 관련 15개의 웹사이트의 장애인 접근성을 평가해 본 결과, 메인페이지는 백점 만점에 26.7점, 전체 16개 사이트 40개 페이지 평균 47.0점으로 저조한 성적으로 보였다. 즉, 장애인이 ‘부산국제영화제(PIFF)’와 그 상영작들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점들은 우선, 가장 기본적인 리플렛과 안내책자 제작 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인쇄물을 일부 출판하여 장애인단체나 배포하거나 극장에 비치하여 영화제를 찾은 시각장애인에게 제공하고, 또한 공식 인쇄물중 가장 대표적인 인쇄물의 일부에는 보이스아이 바코드를 삽입함으로써 시각장애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PIFF)’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일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조직위원회 측에서 밝힌 대로 행사 일정이 너무나 늦게 확정됨에 따라 이러한 작업을 위한 시간이 부족했음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모든 인쇄물과 출판물에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은 조직위원회의 노력이 좀 더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이와 함께, 공식 홈페이지 및 관련 사이트들의 경우에는 대체 텍스트 제공과 키보드 접근권에 대한 내용을 담은 “한국 인터넷 웹 컨텐츠 접근성 지침 1.0”을 준수하여 구축함으로써 장애인 당사자의 사용성에 기반을 둔 홈페이지를 운영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부산국제영화제(PIFF)’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영화제를 즐길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상영관들의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여야 한다.

 이번 ‘13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장애인 참여환경 조사’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상영관들의 장애인 편의시설에 관련된 내용으로 노인, 임산부, 장애인들의 다양한 계층의 환경적인 참여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장애인 당사자의 직접조사라 할 수 있다.

상영장 입구 계단
 편의시설 조사는 야외상영관을 포함하여 7개 영화관, 36개 상영관에 대해서 주 출입구, 출입문등을 12개 편의시설에 대해 80개 항목으로 구성된 편의시설 조사표를 10명의 모니터단이 각 상영관별로 2회 조사를 수행하여 실시되었다. 항목별로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건물 주 출입구에 관한 5개의 질문의 100점 만점의 평균 점수는 56.90점으로 조사되었다. 다음으로 출입로의 높이차이 부분은 45.77점으로, 출입문의 점수는 54.93점, 건물내부의 복도 63.38점, 건물내부의 점자블럭의 설치 20.66점, 계단의 편의시설 46.01점, 승강기 70.42점,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 및 유도시설비 0점, 피난시설 18.31, 장애인 주차구역 71.13점, 화장실, 45.94점, 장애인 관람석 18.31점, 매표대 35.21점으로 조사되었다.

본 점수는 상영극장 전체를 각각 시설별로 평점화 되었으며, 전체 평균점수는 47.97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점수에서 볼 때 전체적으로 장애인이 영화를 관람하기 어려운 것으로 볼 수 있었으며, 특히 남포동에 위치한 상영관의 경우에는 건물이 지어진 년도가 상대적으로 오래되어 장애인편의시설이 설치가 다른 상영관들에 비해 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러한 영화관의 편의시설이 완벽하게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부산국제영화제(PIFF)’만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부산국제영화제(PIFF)’는 각각의 상영관들을 행사기간동안에 임대하여 영화를 상영하는 것으로써, 영화관의 편의시설에 관련한 문제는 1차적으로 각 개별 영화관들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는 장애인을 관객으로, 또 고객으로 생각하지 않는 영화관의 인식 때문이라고 판단되어지며, 장애인이 영화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시설들을 충분히 갖춰놓지 못한 개별 영화관들은 장애인들이 영화를 관람할 기회조차 박탈하고 있는 행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편의시설의 문제는 개선하기 위해서는 장애인 관람석 진입을 위한 영화관 출입구 및 복도와 통로의 개보수와 승강기의 확충을 통해 관람석까지의 출입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상영관 맨 앞이나 맨 뒤에 배치된 장애인 관람석을 출입이 유리하고 관람이 용이한 위치에 배치함과 동시에 휠체어 보관이 가능한 공간 확보를 할 수 있도록 각 영화관들이 시설을 보수하는 것부터 시작하여야 할 것이다. 그와 함께 안내시설의 경우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럭, 촉지도, 피난시설, 유도시설 등을 관련 단체의 자문을 얻어 설치해야 할 것이다. 휠체어장애인을 위한 시설로 매표소는 데스크의 일부를 기차역과 같이 장애인전용 창구로 설정하고 그 높이를 낮추어 휄체어를 탄 상태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며, 매점에도 이와 비슷한 형태의 테이블을 제공하여 장애인 응대의 편의를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는 장애인화장실에는 좀 더 많은 개선이 필요한데,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1개 극장이 장애인전용 화장실이 설치되지 않았으며 1개관은 남녀 공용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나머지 상영장의 경우 남녀로 분리된 전용 화장실을 갖추고 있으나, 공간협소와 함께 변기ㆍ세면대 등의 시설물의 배치가 적절하지 못하여 이용의 큰 불편을 주고 있어 사용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화장실 내부 시설을 장애인이용의 편의를 고려하여 배치를 보수해야하며, 공간이 협소한 장애인전용화장실의 경우, 공간 확장 후 내부시설의 재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미설치 극장의 경우 휠체어장애인이 극장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시설물이었으며, 공용 장애인화장실을 갖추고 있는 극장 또한 휠체어장애인 진입이 불가능하여 대대적인 건물자체의 개보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극장 외부시설의 경우 건물 입구의 자동문이 미설치된 극장에는 자동문 설치가 필요하며, 건물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럭이 설치되지 않거나 설치가 되어 있더라도 점자블럭이 설치된 문이 잠겨있어 시각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건물내부 복도와 통로의 경우 점자블럭의 미설치로 시각장애인 보행에 어려움이 있으며, 건물안내에 대한 건물안내 촉지도가 설치되지 않아 건물과 극장에 대한 정보제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영화관들에 있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부족했다는 점은 공통적으로 나타났는데, 따라서 시각장애인에 대한 점자블럭의 설치와 건물 출입문의 관리가 필요하며, 건물안내 촉지도 설치가 이루어져 시각장애인도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장애인 편의시설에 관해서는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우선은 각 개별 영화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보다 많은 장애인들과 이동약자들이 영화관을 찾고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각 개별 영화관들의 노력과 배려가 우선시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부산국제영화제(PIFF)’ 조직위원회의 운영에 있어서 장애인 배려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

 조직위원회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자원봉사자에 대한 장애 관련 교육은 4회 5시간 진행이 된 것으로 나타나 있어 장애인의 영화제 관람을 위한 배려는 어느 정도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또한 조직위원회 측의 장애인 배려를 위한 고민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각각의 상영관별로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안내문 비치나 상황적인 대처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이 미비하여, 모니터단이 방문했을 시 일부 상영관에서 적극적인 상황대처가 미비했던 점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상영관의 장애인 편의시설 미비와 장애인 응대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당연히 각 영화관들의 몫이나, 상영관 선정 시 조직위원회의 사전 배려가 부족하였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진행요원 및 자원봉사자에 대한 교육시 장애인 당사자의 참여와 자문을 바탕으로 한 교육컨텐츠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앞서 영화관의 편의시설에 대한 문제를 지적할 때 1차적으로 편의시설의 문제는 각 영화관들의 문제라는 것은 이미 인지한 사실이지만, 이러한 편의시설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부산국제영화제(PIFF)’ 조직위원회의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위치 안내표지판

상영관 선정시에 사전에 개별 상영관의 편의시설에 대한 사전조사나 관련 장애인단체들의 자문을 통해 장애인 편의시설이 우수한 상영관을 상영극장으로 선정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선정된 상영관들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를 제안하여 각 상영관들이 장애인 편의시설을 개선하도록 제안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영화켄텐츠’, ‘영화관 편의시설’, ‘정보제공과 웹 접근성’, ‘조직위원회의 운영’이라는 네 가지 측면에서 바라본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장애인 참여환경은 생각보다 저조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이는 ‘부산 국제영화제(PIFF)’가 장애인의 참여를 무시하거나 배제하고자 하는 의도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며, 이번의 ‘장애인 참여환경 조사’도 영화제 조직위원회 측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제 조직위원회 측에서 아직까지는 많은 부분에서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조직위원회가 노력하고 있는 것에 비해서 참여하는 장애인들에게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은 명확한 사실로 드러났다. 아직까지 많은 부분들이 개선되어야 할 것이며, 장애인등의 소수자 참여를 위한 노력들이 더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국제영화제로써의 위상과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보완한다면 명실공히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국제영화제로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제기된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장애인당사자나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조직위원회의 노력만으로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는 작게는 영화제에 참여하고 있는 영화관의 인식 개선으로부터 시작하여 크게는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가장 큰 기반을 담당하고 있는 부산광역시와 영화제에 참여하는 모든 부산시민들의 노력에 기반을 두어야지만 가능할 것이다.
 이를 위한 몇 가지의 논의점들을 제안한다면, 첫째로 ‘부산국제영화제(PIFF)’ 조직 구성 내에 장애인 당사자등의 소수자 참여를 위한 공동협의체가 구성된다면 좀 더 효율적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영화제 프로그램 중 “장애인인권영화” 프로그램과 같은 소수자 및 약자와 관련된 인권친화적인 프로그램의 개설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PIFF)’에 참여하는 영화관, 스텝, 자원봉사자, 그리고 수십만의 관객들과 관계자들의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현재 그동안 모든 부산시민들의 숙원이던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전용관인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이 건립되고 있는데, 이 ‘두레 라움’의 건립 시 설계 단계에서부터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의 개념을 도입하도록 하고, 이 과정에서 장애인 당사자와 유니버설 디자인 전문가의 참여한다면, 장애인이나 노인?임산부?어린이 등의 모든 계층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진정으로 아름다운 전용관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이번 모니터링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노력이 단순히 부산의 영화인들과 장애인들만의 성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전국의 모든 장애인들의 영화향유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문화 및 영화 향유 보장을 위한 조문마련에 장애인단체등의 장애인 당사자와 공동노력을 기울일 것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부산국제영화제(PIFF)’ 조직위원회 만이 아닌 부산광역시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구체적인 노력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PIFF)’는 아시아 영화의 선두주자일 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소수자를 위한 인권영화제로써의 선두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진행된 “13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장애인 참여환경 조사”는 국제영화제로써의 위상이 높은 ‘부산국제영화제(PIFF)’를 비판하고 공격하고자 진행된 것은 절대 아니며, 다만 그동안 다소 소외되어왔던 사람들이 ‘부산국제영화제(PIFF)’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약간의 배려를 요청하고자 함이 그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조사결과에서도 밝혔듯이 현재의 ‘부산국제영화제(PIFF)’는 장애인이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에는 아직은 약간 부족한 것이 사실이며, 이러한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모두가 참여하고 모두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되기 희망하는 작은 바램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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