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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정아영 단원 대학생(장애학생지원센터 모니터)


정아영 단원 사진 지난여름 방학에는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아 수영과 헬스를 동시에 하는 바람에 앓아눕기도 했고, 좋은 피부를 만들고 싶어 화장품에 빠져 모든 종류의 화장품 정보를 다 꿰고 있는 학생이다. 수업이 듣기 싫을 때에는 떙땡이도 생각하고 나에겐 백마탄 왕자님이 언제 나타날까 고대하며 가슴 시려하는 평범한 학생이다. 또 학교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을 보면 ‘대한민국에 이정도로 주체적이고 당당한 여성을 길러내는 학교가 어디 있어?’라고 반박하는 전형적인 평범한 학생이다.

 얼마 전,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맛 집을 찾기 위해 친구와 길을 걷는데, 우연히 친구의 친구를 만났다. 그 때 옆에 있는 친구에게 ‘너 자원봉사 하니?’라며 묻는 것을 들었다. 장애인은 친구이기 이전에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

 아직 우리 사회는 장애를 가진 사람을 보면 주체성을 가진 한 개인으로 인식하기보다는 무언가 동정을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는 이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 아닌 자신들 보다 한 단계 아래에 사는 사람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이번 대학 모니터는 앞에 언급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장애인 학생을 봉사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진정한 교육의 주체로 인식하지 않는 학교의 입장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학교 측에서는 모니터 질문에 답변을 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입장을 내비췄다. 장애인 학생을 교육의 주체로 생각한다면 또는,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 학교 외부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오픈해서 미흡한 점들을 공유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왜 우리 장애인 학생들은 학교 측으로부터 ‘우리학교는 장애인 학생을 위한 특성화 학교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 것일까?

 이번 모니터를 위해 여러 차례 많은 장애인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장애유형별 지원이 부족하다”, “장애학생 수업지원 도우미에 대한 교육의 강화가 필요하다”라는 아쉬움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인터뷰를 한 학생들 중 한 학생은 교수 휴게실에서 시험을 본 경험을 털어 놓았다. 친분이 있는 교수님이 시험 중 말을 걸어오셔서 몇 분간 교수님과 담소를 나누었다는 것이다. 이것을 통해 학교에서 세부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 학교 중앙도서관은 장애학생들이 이용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수년 전부터 학교 측에 이점을 개선해 줄 것을 수차례 요구 했다. 도서관 진입로는 비장애인도 오르기 힘든 경사로와 많은 계단들이 있다. 또한 도서관 내부에 있는 좁은 엘리베이터와 녹음 점자도서가 부족하여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불편한 점들은 언제쯤 해결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작년에 프랑스 유명한 건축가가 건설하여 서울시 건축대상까지 수상한 지하 캠퍼스 ECC(Ewha Campus Complex)가 있다. 이 건물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탄하는 건물이지만 장애인 학생들이 이용할 때에는 왜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것일까?

 교육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만들며,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 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지성의 큰 핵을 담당하는 대학은 장애학생도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할 의무가 있을 것이다. 장애로 인해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가능성까지 박탈당하지 않고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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