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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모니터링 평가결과


 부산국제영화제는 1996년 첫 회를 시작해 비경쟁 영화제로 국제 영화계로부터 그 권위와 명성을 단계로 성장,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서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제14회부산국제영화제는 2009년 10월 08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하는 동안 70개국의 총355편 영화 총803회가 상영되었고 관객 수도 173,516명이 관람하는 등 ‘영화의 도시’란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 그 규모와 내용면에서 예년보다 많은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제14회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장애인 관람객들에게는 어떠한 문화축제로 비춰졌는지에 대해서도 우리는 살펴보아야할 것이다.

 영화 조직위원회에서는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장애인 단체를 통하여 무료로 장애인들에게 초대권을 전달하였다. 함께하는 문화축제에 장애인들의 참여를 위한 취지였으나 한편의 영화당 1인 초대권이었던 탓에 활동보조인을 동행해야하는 중증장애인들은 부득이하게 표를 개인적으로 구입을 해야만 관람이 가능했다.

 여러 부문들을 정확하게 살펴보고자 올해도 ‘(사)한국장애인권포럼 부설 장애인 정책모니터링센터’와 ‘(사)부산장애인인권포럼’은 ‘국가인권위원회 부산인권사무소’와 함께 ‘제14회 국제영화제(PIFF)장애인 편의제공 모니터링’을 실시하였다.

부산국제영화제 편의시설 모니터링단원교육모습 부산국제영화제 편의시설 모니터링단원교육실 전경

<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편의시설 모니터링단원교육모습 >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편의시설 조사는 작년 항목과 같이 15개 종류의 편의시설 80개 세부 항목으로 편의시설 증진법이 정하는 항목으로 구성해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피 조사 시설은 38개 상영관, 5개 극장, 1개 야외극장으로 영화제가 실제 진행된 곳으로 극장시설이 그 목적 대상이었다. 조사자 구성으로 1명의 단장과 18명의 모니터단을 구성해 2회의 교육을 진행하였다. 활동기간은 개막일과 폐막일을 제외한 기간 동안 실시했으며, 1개의 상영관 당 1명이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밖에 영화제 9일 동안 영화만족도 부문과 영화컨텐츠 부문, 웹 접근성 부문으로 조사가 진행되어 편의시설 · 영화컨텐츠 · 웹 접근성 · 만족도 이렇게 4부분으로 나누어 평가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첫 번째, 편의시설은 올해 새로이 영화제 참여 극장인 센텀시티CGV를 통하여 보다 나은 편의시설 제공을 선보였으나 비상시에서 위험을 알릴 수 있는 경보장치와 같은 부분들은 직원들조차 알지 못하고 있어 사고발생 시에 장애인관람객의 안전이 염려되는 현실이었으며 이밖에 외관 디자인을 위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럭 설치등과 같은 부분들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밖에 오래된 극장들은 여전히 편의시설이 전무한 현실이었으며 PIFF의 부대행사나 스타와의 만남, 피프빌리지 행사 등에 있어서 시설측면에서는 장애인들을 배려하지 못한 부분들을 보여줬다. 그 예로, 피프빌리지의 경우 관람객이 많은 가운데 장애인관람객이 안전하게 참여하도록 하는 배려적인 부분들이 없었으며 행사장 라인 밖에서 조차 일어선 상태에서만 볼 수 있도록 설치된 시설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전용관인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이 조기완공이 시급하며, 유니버셜 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이해가 넓혀져야 하겠다.

 두 번째는 영화컨텐츠 부문으로 전체 한국영화 상영작 중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이 제공된 영화의 수는 겨우 6편이였으며, 영화 상영과 기타 기자회견, 감독과의 대화와 같은 부대행사에서 수화통역은 제공되지 않았다. 그리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을 제공한 상영작은 6개 영화관의 37개 스크린에서 화면해설을 위한 영화는 단 2편· 1회 상영에 그쳐 아직은 장애인참여를 위한 사전준비가 미흡했음을 보여주었다.

 세 번째는 웹 접근성 부문으로 웹 접근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어느 때 보다도 높았던 올해였지만 PIFF는 여전히 장애인의 정보 접근권을 허락하지 않았다. 웹 사이트에 제공된 대부분의 이미지에는 대체 텍스트가 제공되지 않았으며, 키보드만을 사용해서 접근 할 수 없는 콘텐츠들과, 웹 사이트의 대문 격인 인트로 페이지에서 재생되는 동영상에는 자막조차 제공되고 있지 않아 웹 접근성에 대한 PIFF의 무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최종 만족도 부문은 극장별로 살펴보면 센텀시티CGV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CGV센텀시티점이 올해초(3월)에 개관을 한 신축건물이고, 전체적인 편의시설과 화려한 인테리어 부분에서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만족도 조사의 결과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장애인의 영화 관람을 위한 욕구는 있는데 이를 위한 환경이 충분히 따라주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사회의 인식 변화에 비해 영화관의 편의시설이 부족한 점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되어 부산국제영화제의 장애인 참여환경의 개선을 위해서는 영화관들의 노력이 가장 우선시되어야할 필요성을 제시해 주는 결과였다.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 정면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 옆면

<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인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

 이와 같은 평가를 진행하면서 우리사회가 얼마나 변화되어가고 있는지와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많은 것 대해 함께 느껴야했다.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평가결과는 비단 부산국제영화제의 평가만이 아닌 우리사회에서 장애인들이 접할 수 있는 전반적인 문화시설들과 밀접한 부분이며 나아가 문화 지적향유권의 사회시사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직업을 갖고 일하는 것 외에 창조적이고 여유로운 삶의 질을 누리고자 하는 인간만의 독특한 욕구라고 할 수 있으며, 문화를 향유한다는 것은 직접적인 참여와 간접참여가 모두 보장된다는 것으로 이를 우리는 문화향유권이라는 권리로 정했다. 이러한 문화향유권이 장애인들이 행사함에 있어 사회적장애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며, 이를 위해 부산시와 영화 조직위원회 등 관련단체·기관들은 더욱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겠다. 제15회 부산국제영화에서는 올해의 부족했던 문제들을 개선하여 모두 함께 불편 없는 문화축제로 진행해 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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